"세계 해운항만 최고경영자(CEO)들의 국제 회의 겸 전시회인 ‘TOC(Terminal Operation Confere nce) 아시아 2006’이 1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돼 16일까지 개최됐다. 이 국제 회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첫째는 부산이 동북아지역 최초로 개최도시가 됐다는 점이고, 둘째는 APEC 이후 꿈틀대는 부산 컨벤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이다. 참석자만도 12개국 70여개 업체 1200여명이며, 무역상담과 거래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외국인 참가자가 90% 이상인 이번 행사는 부산경제 유발 효과만 약 86억원으로 추산된다. 86억원은 참가자들의 평균 체류기간 6일 동안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만으로 계산한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파급효과 외에도 부산시와 부산항의 대외 이미지 제고 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전시·컨벤션 산업은 ‘관광산업의 꽃’이라 불린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 중에서도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평균 2.4배의 금액을 소비한다. 또 고용효과가 높고 환경훼손 등 부작용이 적은 ‘청정 산업’ 이어서 아시아 주요 경쟁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전시·컨벤션 산업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가 지난해 펴낸 ‘국제회의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제회의 참가자 지출액은 평균 2,366달러로 일반관광객 소비액(2004년 984달러)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년 300여건에 이르는 국제회의 전체 참가자의 지출이 우리나라 경제에 발생시킨 총 생산파급액은 4,406억원, 고용파급효과는 8036명, 소득파급효과는 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부문의 총 효과는 2,013억원, 간접세 파급효과도 1,809억원에 달했다. 수입유발효과는 352억원이었다.

관광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숙박시설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대형 컨벤션 개최시 숙박시설 부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1~2급 수준의 중저가 숙박시설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컨벤션 산업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ASEM회의에 따른 관심으로 10여개의 컨벤션 인력양성과정이 만들어졌으나 경험이 풍부한 강사인력이 없어 실무인력의 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셋째, 유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가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 대규모 컨벤션의 경우 국내 서비스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이를 전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

컨벤션 산업은 관광업계 전반을 복합적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서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전략의 일환으로 육성책이 추진돼야 하며, 서비스 수지 적자의 주 요소인 여행수지 개선을 위한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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