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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 그곳에 한국현대사의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서글픈 땅 ‘DMZ’가 있다. 국군장병과 함께 트레킹하면서 청정자연과 함께 평화통일을 기원한다.

강원도 양구군 글=박정은 기자 j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강원도 양구군 033-481-2191 www.yanggu.go.kr



-장병과 함께하는 ‘생태트레킹’…그리고 평화통일

서울에서 3시간쯤 걸려 도착하는 양구는 소양호를 비롯해 산과 물로 둘러싸여 마치 섬처럼 느껴지는 곳. 이곳은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라는 구민들의 말이 여기서 나온다.

양구 깊숙이 위치한 ‘두타연’은 금강산가는 길목에 있는 절경이나, 반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곳이다. 6.25이전에는 집도 짓고 논밭을 일구었던 곳이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고 비무장지대(DMZ)로 지정돼 현재까지 원시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왔다. 그렇기에 두타연은 수려한 경치 풍광을 가진 얼굴 이면에 전쟁의 서글픈 얼굴을 가진 곳이 됐다.

사실 이곳까지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이 관람하기 위해서는 출입 이틀 전에 군청에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뢰매설지역이기에 관광가이드 없이는 아무 곳에나 함부로 발을 들일 수도 없다. 이처럼 인간의 발길이 뜸했기에 지금의 풍광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타연을 포함해 양구의 청정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양구군 사단 장병과 함께 하는 생태트레킹을 추천한다. 두타연을 포함한 7.5km구간을 한 시간가량 트레킹 하는 코스로, 두타연에서는 우리나라 국토를 닮은 계곡도 볼 수 있으니.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트레킹에 어울린다. 실제로 매년 9월 ‘DMZ 평화마라톤’도 이곳 양구에서 열린다.

일정을 마치면 장갑차, 자주포 견학 등의 병영체험을 하고, 마지막 코스로 장병들과 함께 병영식사도 할 수 있다. 현재는 충분한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부대 내에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병영체험막사를 짓고 있으며 12월 말경 완공 예정이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일반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양구 비무장지대에서의 생태트레킹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양구는 생태트레킹 등의 생태관광은 물론, 안보통일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제4땅굴, 펀치볼, 을지전망대, 통일관, 전쟁기념관 등을 통해 교육체험이 가능하다. 제4땅굴은 체험을 위해 내부에 투명유리로 덮인 17인승 전동차를 운행 중이며, 전동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면 처음 땅굴을 발견할 때 시추했던 구멍도 직접 볼 수 있다. 실제로 전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구간은 생각보다 짧지만, 독특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남북한 대치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대형망원경으로 북한군 근무상황, 군사시설 밀집장소까지 관찰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금강산 비로봉, 일출봉 등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어린이와 함께하는 교육여행으로도 적당하다.

DMZ관광주식회사 02-706-4851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여행’

생태트레킹을 마쳤다면 체험여행으로 눈을 돌려보자. 양구에는 선사체험을 할 수 있는 선사박물관과 도자체험이 가능한 방산자기박물관 등의 역사문화관광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고인돌유적과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된 이곳에는 선사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고인돌운반체험, 석기제작, 수렵체험, 모의유적발굴체험 등이 가능하다. 움집야영도 할 수 있어 체험여행으로 안성맞춤. 가까운 곳에 있는 팔랑민속관과 향토사료관도 볼만하다.

방산자기박물관은 자기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관내에 방산체험장을 마련했다. 만들어진 반죽을 사용하거나 만들어진 컵에 그림을 그리는 정도를 벗어나, 백토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흙을 가공해 반죽을 만들고 자기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료는 9,000원(10명 미만은 만원)이다.



-눈 속에서 핀 얼레지나물

“대바위 용늪에 얼레지가 나거든 너하고 나하고 얼레지 캐러 가자”

강원도의 얼레지나물은 눈 속에서 캐어 두었다가 말려서 보라색 꽃과 함께 살짝 데쳐 살얼음과 함께 내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캐어야 제 맛이라는 얼레지는 아리랑계 향토 민요<양구아리랑얼레지>에도 그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강원도의 오랜 구황식물이다. 꽃과 잎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나물은 흔치 않은데, 이 얼레지를 말려 묵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부드럽고 향취가 좋아 입맛을 돋운다. 펀치볼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남원식당’에서도 얼레지를 만날 수 있다. 033-481-0804

-서민화가 ‘박수근’을 만나다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는데 일생을 바친 서민화가 ‘박수근미술관’이 양구에 있다. 박수근 화백을 기리는 화가들이 도안을 낸 건물로 화백의 그림 질감을 살린 미술관 벽이 아름답다. 건물에서 이어지는 운치 있는 계단을 오르면 박수근 화백 부부의 묘가 있어 그곳에서 화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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