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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체를 만나다보면 유독 자주 거론되는 곳들이 있다. 화제가 되는 이유는 대체로 간단하다. 해당 업체와 여타 업체들 간에 오고가는 거래 많다는 것.

올해는 유독 야호재팬의 이름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일본 랜드로 시작해 호텔예약 전문 B2B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불과 4~5년 새의 일이다. 회사설립은 지난 91년이지만, 호텔예약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물량 면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야호재팬닷컴과 개별여행 공략

야호재팬의 성공 요인을 파악하려면 우선 호텔예약업무에 대한 업계의 시각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여행업을 주도해 온 패키지 시장에서 호텔수배는 독립된 영역이라기보다 현지행사, 즉 랜드 업무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고 호텔예약 전문 업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별 또는 소그룹으로 움직이는 상용(비즈니스) 수요를 겨냥한 호텔예약이 주류를 이뤘으며, 해당 업체 직원들이 직접 또는 전화 상담으로 업무를 대행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개별여행(FIT)이 여행업의 주요 영역으로 본격 부각되면서, 호텔예약 대행이 하나의 전문성을 지닌 수익사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많은 여행사들이 개별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호텔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담당직원 또는 부서를 개설하게 된 것도 근래의 현상이다.

야호재팬은 바로 이러한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전진 중이다. 지난 2001년부터 구축해 온 온라인시스템을 계속 보완 및 업그레이드 중이며, 직거래 호텔도 800여개까지 늘어났다. 야호재팬에 따르면 현재 약 1000여개 회사가 B2B 사이트인 야호재팬닷컴(www.yahojapan.com)에 등록돼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자사의 홈페이지에 야호재팬의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물론 기존 업체들이라고 온라인과 시스템 분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야호재팬이 경쟁에서 앞서게 된 저력은 무엇일까.

-현지 직거래와 사용자 편리 도모

서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파도 못지않게 서퍼의 기량도 중요하다. 호텔예약 홀세일러의 기량은 ▲싼 가격 ▲객실 확보 ▲좋은 시스템 세 가지로 집약된다.

장사꾼이 싼 가격으로 제공하는 방법은 단순명료하다. 가능한 중간 단계를 줄이고,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 때문에 빅서플라이어(Big Supplier)로 통하는 대규모 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호텔과 직거래하는 것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다만 일본의 경우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호텔이 많고, 이방인과 쉽게 직거래를 트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 야호재팬은 이와 같은 난점을 해결하기 도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본인 미우라 카즈오 지사장이 전면에 나서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객실 확보에서 야호재팬은 두 가지 측면을 자신한다. 일본 내국인 여행과 방일 외래객이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우선 팔아야 할 시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에 객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일본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호텔이나, 거래를 트기 힘든 료칸(일본전통여관)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 둘은 모두 일본인 호텔 전문가가 지사장으로 있는 현지법인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시스템 면에서 B2B 회사는 호텔도 상대하고 여행사도 상대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와 원활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여행사 담당자는 야호재팬닷컴을 통해 호텔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받음은 물론, 예약관리 및 정산 등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호텔 담당자는 이미 주어진 블록 외에 야호재팬닷컴을 통해 추가로 객실을 직접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

-2007년 NEW 야호재팬닷컴

2007년 1월에 새롭게 선보일 신규 시스템을 말하기에 앞서, 현재 버전에서의 야호재팬닷컴이 갖는 최대 무기는 콘텐츠다. 많은 업체들이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직거래를 하고 있다고 해도, 사진 이미지를 보면 대개 해당 호텔이 제공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개 호텔 외관과 로비, 객실, 레스토랑 등으로 각 한 컷씩 나열돼 있는 사진을 보고 해당 호텔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야호재팬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은 비전문가 찍은 아마추어 사진으로 보이지만, 객실 하나만 하더라도 객실타입에 따른 침대, 욕실의 형태, 화장대, 세면대에 갖춰진 물품, 옷장, 미니바 등을 꼼꼼히 담아내고 있다. 모든 호텔을 다 가볼 수 없는 여행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정보면에서도 호텔을 직접 인스펙션 한 후 작성한 것이니 만큼 꼼꼼하고 세세하며, 최신 업데이트 내용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업무편리 기능이 보강될 예정이다. 호텔마다 취소료 기준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고, 또 성수기에는 예약량이 많아 일일이 관리하기 쉽지 않다. 이에 취소료 부과 직전인 예약자를 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게 했다. 시스템과 별도로 담당자에게 전화를 통해서도 관련 사실을 통보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02-776-2580

★ 인터뷰정성효 아호재팬 팀장 - ‘일본 네트워크, 인지도 막강’

- 야호재팬의 강점은 무엇인가

▲올해만 해도 200여개의 호텔이 추가됐다. 거의 매일 한 군데씩 계약이 성사되고 있는 셈. 야호재팬이 10여년 넘는 꾸준한 영업을 통해 축적한 인지도, 신뢰도 등은 일본호텔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요금경쟁력과 블록 확보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 동남아 등에서도 승부해 볼 만하다.

- 내년 초에 새로운 시스템 버전을 내놓는다고 하던데.

▲호텔예약 역시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동안은 자체 콘텐츠 축적에 힘써왔다면, 이제는 대리점들이 이를 판매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리점 담당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자체 기획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강점 있는 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 최근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우선 회사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부심과 흥이 있어야 업무효율도 높고 또 대리점 응대에 있어서도 친절할 수 있다. 도쿄지사와 순환 근무, 출장 등을 통해 호텔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쌓도록 돕는다. 상품마케팅 부분에서는 도쿄돔호텔, 아카사카뉴오타니 등 특급호텔을 이용한 에어텔 상품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료칸 홍보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 일본여행시장이 호황이다. 호텔예약 시장 전망은?

2007년은 올해보다 더욱 개별여행이 늘어날 것이다. 여러 차례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반면에 호텔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변동이나 블록 확보에 대한 부담이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업체가 결국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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