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 날 아침 ‘7월 여행수지 적자 사상최대’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각 신문에 실렸다. 때마다 성수기 직전이면 여행사들로 인해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를, 또 성수기가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여행이 국가경제를 좀먹는 주요 원인’인 것처럼 온갖 언론이 쌍수를 들고 이를 거론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 아웃바운드가 12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인바운드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살아있지만 살고 있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바운드의 현실은 과연 어떤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만한 적당한 숙소가 없다. 그런가하면 중국제와 동남아산 제품이 넘쳐나는 인사동 거리에서 우리의 전통을 찾기는 요원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따뜻함과 친절함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만 불편한 시스템과 숙박, 부족한 관광지 안내, 낙후한 시설관리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준다.

한 외국 대사는 돌아가기 직전 “한국에는 좋은 곳이 많았지만 여행하기에는 너무 불편했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해외여행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탓하기 전에 왜 이러한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가를 고민하는 정부의 진지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극적인 정책수립과 자원 투입, 전문가 양성을 통한 지속적인 정책 실현이 선행될 때 여행수지 또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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