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다른 데서 배워와”

신규 업체가 생겨날 때마다, 신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업체가 있을 때마다, 스카우트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스카우트라고 하지만 대부분 전문 여행사들이 신입사원을 데리고 1~2년 동안 애써 교육 시켜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쌓아놓으면 이들을 큰 업체에서 데려가는 경우입니다. 여타 업종을 보면 큰 기업에서 일하다가 작은 업체 관리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업은 반대입니다. 일부에서는 자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들은 일할 능력이 있는 남의 회사 사람을 탐냅니다. 심지어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역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송두리째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끔 큰 여행사에 취직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조언해주시면 됩니다. “20~30명 규모의 전문 여행사에 들어가면 1~2년치 학원비 들이지 않고 월급까지 받아가며 취업 준비가 가능합니다.”

■할 말은 있지만…

이번에 또 중국에서 홍수 피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만, 최근 한 중국팀장이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사스 때는 회의 시간에 들어가도 새삼스럽게 할 말도 없었고, 다른 부서 지원 나가는 일이 당연했다면, 최근 몇 개월 동안은 팀장 회의 때마다 발표할 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차례대로 10여개가 넘는 악재가 터지다보니 이를 계속 보고했습니다. 더 이상 악재는 사절이지만, 할 말만은 있었던 긴긴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어려워진 후 위태로운 여행사 많습니다. 그래도 여름 시장을 기대하며, 파이팅입니다.

■항공권 VS 유레일패스

항공권과 유레일패스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국시장은 성장률이 높습니다. 매출 면에서도 밀리지 않습니다.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항공사의 경우 매출로 쳐도 세계 1, 2위를 다투니까요. 열심히 팔았는데 남 좋은 일 시켜준다는 회의감이 팽배한 점도 꼭 닮았습니다. 수수료 다 풀고 파는 업체가 한 둘이 아닙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동호회입니다. 원가도 공개해 버리고, 여행사를 공격하는 법도 알려줍니다. 일부에서는 주는 선물도 많습니다. 항공권 많이 끊으면 상품권 줍니다. 유레일패스 사면 각종 선물 세트가 딸려 옵니다. 원가로 파는데 선물은 또 어떻게 주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방금숙, 박정은, 김명상, 최승표,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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