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70% 수준의 수익률 그쳐
모객볼륨 중요… 갈수록 더 악화 우려

‘탑승률 날고, 수익률 걷고’
일본여행시장의 여름 목적지로 각광받는 홋카이도의 수익률이 탑승률이 좋음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의하면 치토세, 쿠시로, 메만베츠, 아사히가와 등에 들어가는 홋카이도 전세기의 평균 탑승률은 80~90%선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 전세기는 2003년 사스 발생 시에도 여행업을 지탱했던 효자상품으로 자리했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퍼졌다. 때문에 올해에는 전세기 참가업체가 늘어났지만, 이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고, 국내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 수익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치토세 상품의 경우 지난해 120~130만원에 팔렸던 상품이 올해 140~1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그동안 환율은 30%정도 상승했고, 유가는 지난 1년간 100% 가까이 급상승한 것을 감안한다면 상품가 상승폭이 크지 않은 만큼 수익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재작년보다 힘들긴 했지만 탑승률과 수익률이 모두 좋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탑승률이 높은 데 비해 수익이 7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독도문제 등에 따라 신규예약이 떨어지면서 성수기 막바지 모객에도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가가 계속 나올 것으로 우려돼 이미 떨어진 수익이 더 떨어질까 우려된다.

하지만 일본여행 잠재수요가 사회 분위기 상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가격파괴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요인이다. 일례로 B여행사에서는 7월 내놓았던 일본상품이 100석 정도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AD특가로 내놓았더니 불과 4시간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여름 목적지로 가장 인기있는 홋카이도 상품은 이런 잠재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으나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인하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홋카이도 상품가가 성수기에 올라가면서 여행목록에서 제외했던 이들에게 가격인하는 큰 매력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수익률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요금을 내리기는 쉽지만 올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성수기에 단행되는 가격인하는 결국 ‘제 발등 찍기’가 될 수 있기에 업계는 섣부른 결정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낮은 만큼 가능한 모든 자리를 채워 볼륨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행사들의 고민은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깊어만 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