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도 좌불안석

‘8월 휴가 나도 간다?’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 여행사가 점점 늘고 있는데요. 무급휴가 신청을 해야 하는 한 직원은 예전에는 상용전문 업체들이 성수기에도 휴가를 받는 게 부러웠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쉬려고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휴가를 가는 직원도 돌아왔을 때 회사가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어 걱정이 크고, 일부는 앞날이 어찌될지 몰라 돈을 아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을 닫는 여행사 직원들은 휴가는커녕 쌓인 연차도 신경 쓸 틈이 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느라 분주한 8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깔끔한 뒤처리 갈망?

패키지를 접거나 곧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여행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받을 미수금이 있는 랜드사들은 업계 동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영업을 안 가거나 밀린 돈 받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0년 경력의 한 랜드사 소장은 경험상 입소문이 도는 업체는 ‘늦어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다 접었다’면서 행사비 입금이 늦어질 때는 신중히 접근해야한다고 전합니다. 여행사들이 1,000만~2,000만원은우습게 알고 미수금을 누적시키려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더 열악한 현지 랜드까지 도미노로 죽이는 일이라고 관계자는 토로합니다. 대형 여행사 중에도 거래 시작부터 미수금을 방침처럼 깔고 가는 업체가 있다는데요. 시작부터 서로 믿기 어려운 현실이 씁쓸합니다.

- ‘고객님 감사합니다’

엄두도 낼 수 없는 가격의 상품을 선뜻 골라 가는 고객들에 대한 존경심이 요즘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최성수기 미주여행 상품가가 예전에 비하면 상상조차 힘든 399만원. 4인 기준 현지에서 쓰는 비용까지 하면 여름휴가로만 2,000만원을 쓰는 건데도 상품은 잘 판매됐다고 합니다. 유류할증료가 올라 직원들도 AD투어나 국내여행이 아니면 휴가 가기가 무서운 지금, ‘고객에게 감사할 뿐이다!’라는 한 미주팀장의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반면 직원들과 국내 MT를 준비하는 도중 해운대해수욕장에 100만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에 기겁을 했다는 이도 있어, 고유가에 따른 여행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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