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말을 말던가~

리포터가 여행사 신문 광고를 보여주며, 상품가는 19만9,000원인데,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이 27만원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어 진행자들이 여행사가 소비자들을 속인다는 식으로 부연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 공항세, 관광진흥기금 등 여행사가 가져가는 돈은 100원도 없습니다. 푸켓에 시위가 일어나 공항이 폐쇄되면서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현지에 있는 사람들도 사정을 잘 파악하기 어려운데, 여행사들이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나무랍니다. 심지어 천재지변의 경우에도 여행사가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기사마저 있습니다. 한 번 불신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습니다. 해명하고 오해를 푸는데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시간 특가 견적 서비스

요즘 수배직원들이 같은 견적에 요금을 몇 번이고 다시 맞춰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아침에 견적을 만들어서 오후에 주면, 해당 업체 담당자가 경쟁사의 새 요금을 들이민다는 것이죠. 일반 패키지와 달리 까다로운 편인 인센티브도 예외가 없다고 합니다. 거의 패키지 수준의 요금이 일단 나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랜드들은 하소연합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패키지여행사 팀장들도 해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매출과 송출인원수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니, 언제부터인가 가격으로만 밀어붙이게 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수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현금이 돌아야 하니 더욱 저가 상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들한테도 이런 상황에서는 상품 기획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요금 맞추는 법을 가르칠 때가 더 많다는 하소연만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경기도 소재 모여행사 대표가 경영악화 등 여러 이유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이다보니 이와 같은 소식이 더욱 남일 같지 않습니다. 밀려 있는 월급, 임대료 등 고정 비용, 또 집안에 돈 끊긴지도 언제인지 모르는 이들이 가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실제로는 여러 명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더 나쁜 소식이 들리기 전에 여행시장이 회복되기를 아무쪼록 바래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방금숙, 김명상,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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