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頭)당’은 업계 치부

업계 17년 경력의 한 관계자는 ‘두 당(頭)’이란 표현이 여행사의 품격을 좀 먹는 일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더불어 전문지들도 기사에 ‘몇 명을 보냈냐’는 인원수보다 ‘얼마를 벌었냐’는 데 초점을 맞춰주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수익만큼이나 점유율에 민감한 대형여행사들에 의해 ‘여행객이 많이 가면 대박’이라는 풍토가 자리한 것에 대한 성토였는데요. 관계자는 ‘인원수=수익성’이 아닌 현 시장 상황에서 많이 보낸 업체들이 떵떵거릴 게 아니라 많이 버는 업체들이 대접을 받아야한다고 지당한 말을 전하네요.

■버젓이 귀환하는 전범들

정·재계 인사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별(투옥)을 몇 개씩 달고 있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도 버젓이 정치활동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행업 또한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언제든 ‘귀환’해 버젓이 사업을 하는 경우가 유독 많은데요. 취재를 하다보면 ‘이름은 쓰지 말아달라’며 머쩍은 웃음짓는 분들을 왕왕 만나게 됩니다. ‘내 이름 모르면 아직 신입이구만’하며 자랑을 일삼기도 한다는 데요. 여행업계가 유독 윤리성의 문턱이 낮다고 느껴질 때마다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거리 캠페인 ‘유감’

지난 10일 명동에서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와 주한외국관광청협회(ANTOR)가 함께 ‘안전·문화여행’ 가두캠페인을 벌였는데요. 평일이었음에도 명동거리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행인에게 홍보물과 볼펜을 나누어줬지만 예상 외로 시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해 관계자들의 손이 어색할 지경이었습니다.
좋은 의도로 안전한 해외여행을 홍보하려 했지만 인터넷과 TV, 휴대전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거리 캠페인은 신장개업한 식당이나 화장품점에서 홍보물을 돌리는 것처럼 느껴진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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