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내년은 어찌할꼬?

국내외 경제상황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걱정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발 빠른 업체들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내년도 경기전망과 그에 따른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가곤 했는데, 올해는 그야말로 두 손 두 발 다 놓고 있는 형국입니다. 어떤 분은 당장 ‘발 등의 불’을 끄는 게 급해서 내년 일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등의 토로가 넘쳐나고 있으니 내년 계획 운운하는 게 오히려 어색할 지경입니다. ‘시계 제로’의 갑갑한 상태는 언제 해소될까요?

■조용한 업계, 행사에도 정적…

얼마 전 한 관광청에서 여행사 팀장들을 모아 저녁 만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업계 분위기 때문인지 새로 관광청이 개장했는데도 예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자들도 초청되지 않았던 이날 행사는 말 그대로 얼굴 보고 밥 먹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너무 조용해 불편했다는 한 참석자 왈 “옆 사람과도 눈치를 보면서 속삭이며 얘기를 해야 할 정도로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고 합니다. 속사정은 따로 있겠지만, 가뜩이나 조용한 업계, 정기적인 팸투어도 눈치 보여 미루고 기념행사도 ‘고요한 밤‘으로 이어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통계, 풀리지 않는 숙제

여행업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 유용한 통계의 필요성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관련 통계집계 채널이 한국관광공사,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각 지역 공항공사 등에 집중돼 있는데, 정작 마케팅에 쓸만한 유용한 통계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인이 어느 목적지에 얼마나 나가는 지도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면서 한심한 국내 통계 실정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마저도 공항공사 집계자료와 각 항공사들이 보유한 자료가 서로 다르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는 등 정확도에서도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여행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초 자료인 관광통계 강화에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방금숙, 김명상,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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