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새옹지마

최근 한 일본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대형 단체 행사가 취소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팀이 깨졌다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전말을 살펴보니 이해가 갑니다. 지난 여름 독도 문제가 한창 불거지면서 가을 방문을 앞둔 학단을 비롯한 대형 인센티브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랜드사들은 극심한 타격을 입었는데요. 만약 팀이 깨지지 않고 3~4개월 전에 예약한 팀을 받았다면 20%가량 상승한 환율로 인한 환차손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라고 하는데 과연 잘 된 일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약속한 가이드는 어디에

숱하게 해외로 여행을 다닌 여행객 중에는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항공권만 구매해 현지 가이드나 로컬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골프여행객 A모씨는 예전 골프여행 때 인연이 닿은 중국 현지 가이드에게 호텔예약 등 행사 진행을 부탁하고 여행을 준비해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가이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호텔 예약도 전혀 돼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유여행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행사 없는 여행, 조심해야겠죠?

■랜드 고통분담은 누가?

업계에서는 힘들 때마다 ‘고통분담을 함께 하자’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말에는 일종의 강압과도 같은 느낌이 섞여있는데요. 주로 ‘갑-을 관계’에 있는 여행사가 랜드사에게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차손과 여행 수요 위축으로 ‘갈 때까지 갔다’고 하는 랜드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미수는 갈수록 쌓여가고, 더 이상 행사진행을 위해 대출을 할 수도 없고,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랜드사들의 고통은 누가 분담해 줄까요? 고통분담이라는 그럴싸한 구호가 더욱 씁쓸해지는 요즘입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