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엔고, 최소 3월까지는 갈 것”
-개별상품 늘리고 지원요청등 대책 골몰

엔고로 힘겨운 일본여행시장의 겨울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각 여행사의 일본사업부는 새해 첫 성적표를 받아본 결과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며 부진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여행사 일본사업부는 올해 1월 성적에 대해 전년대비 55~60% 수준이라고 밝혔다. B여행사 일본팀은 막판 설 특수효과로 1월 모객이 다소 늘긴 했으나 그래도 전년대비 50%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일본여행시장 관계자들은 1월 모객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모객 감소는 세계적 금융위기,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결과지만 일본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엔고의 지속이다.

외환은행의 원/100엔 매매기준율은 지난 6일 1,395원, 7일 1,384원으로 점차 내려가 새해에는 환율안정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그러나 8일에는 1,454원으로 치솟았고, 15일 1,551원, 23일 1,575원까지 올랐다가 29일에는 1,526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여파로 일본은 다른 근거리 지역보다 더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 상하이나 동남아 일부 지역은 최하 10만원~4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위축된 여행수요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 상품의 최저가격은 항공을 이용할 경우 50만원 선에 달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각 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들은 “어떤 호재도 좋을 수 없는 것이 1,500원 선에서 머물고 있는 높은 환율 때문”이라며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일본시장은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 청산 문제 등으로 하향안정화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3월까지 일본계 은행 회계 결산일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은행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빼거나, 국내 업체들의 엔화 대출이 3월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도 상당하기에 엔고 현상은 최소한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엔캐리자금 청산이 3월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기에 그 때까지는 엔고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일본도 엔고로 겪는 피해가 크기에 3월이 고비이며 4월이면 안정세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2월 이후의 엔고 대책으로 ▲일본 지자체에 지원 요청 ▲자유여행상품 확대 ▲저가 상품으로 볼륨 유지 ▲부진일자에 특가 제공 등을 꼽고 있다. 항공사나 여행사들은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는 노선의 경우 공항 도착, 1박 숙박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지 않기에 각 지자체에 대한 지원 요청과 협력을 이끌어 내 이를 상품가 하락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행사는 가격이 저렴한 자유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대응해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여행객의 다양한 기호를 맞추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하나투어 일본사업부 장정윤 과장은 “현재 자유여행객을 위해 국내 발매를 하지 않는 열차상품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하게 구성 중”이라며 “이와 같은 자유여행상품을 계속 계발 중이며 2월에는 전판점 대상의 상품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전세기 등의 뚜렷한 영업전략 시장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공격적인 영업, 벤치마킹을 통한 대안상품 제시 등을 고려하고 있어 당분간 정중동(靜中動)의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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