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저가수요 대응한 선박강화
-자금회전, 볼륨유지 위해 필수적

환율의 피해가 유독 두드러지는 일본여행시장은 모객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박상품으로 거친 파고를 넘고 있다.
A여행사의 선박상품 판매는 지난해의 43% 수준에 그쳤다. 감소폭이 큰 수치지만 1월 일본사업부 전체 모객가 전년 대비 55% 수준인 것에 비해, 선박상품의 판매비중은 기존 20%에서 올해 30%선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B여행사는 올해 목표를 선박상품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패키지 상품의 판매율이 급감하는 동안 선박상품은 8.5%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릿고개를 연상케 하는 최근 시장상황에도 선박상품의 감소율이 낮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현재 일본시장의 항공편 여행상품가는 최저 50만원 선이지만 선박상품은 20만원 대까지 저렴한 제품이 나와 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주머니가 가볍지만 일본 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이 선박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 일본사업부 김동신 과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패턴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관광 자체는 같지만 비행기 상품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한 선박상품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선박상품의 주요 이용 고객은 지방수요였으나 상품가 상승으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변화된 부분이다. 기존에는 지방 시장이 어려워지면 선박 시장도 어려워진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 물량이 많아지면서 옛 이야기가 되고 있다. 서울보다 더 경기가 좋지 않다는 지방 수요층이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면, 서울 및 수도권 수요는 항공편 대신 선박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관훼리 관계자는 “지방 수요는 가격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서울 수요는 상대적으로 덜 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송출인원은 떨어졌으나 서울 지역은 덜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일본시장에서 당분간 선박상품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여행객들이 모두 저가를 찾는 시기이지만, 일본 시장에서 이를 만족시켜 줄 것은 선박상품 뿐이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일본사업부 염경수 부서장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선박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익률이 좋지는 않지만 저가를 찾는 시장의 요구도 있고, 회사도 자금 회전 및 볼륨 유지를 위해서는 반응이 있는 선박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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