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IMF 때 많은 해외 기업들이 한국을 떠났다. 단항 및 중단된 노선도 있고 철수한 한국사무소도 다수다.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지면서 10년 전과 비교할 만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때랑 다르다. 전년보다 예산이나 마케팅 활동을 늘릴 계획인 곳도 있고, 심지어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곳도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올해 감소가 예상된다고 해도 한국 여행규모는 1000만명 시장이다.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도 한국이 5위 안에 드는 곳이 부지기수다. 한국시장이 움츠러들면 전체 실적 자체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감소에 대한 방어가 필수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위기가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런 가운데 한국은 그나마 투자할 만한 목적지다. 이미 지난 IMF 때와 그 사이 각종 사건사고마다 증명해왔듯이 가장 빠른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돈이 넘쳐 나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도 한국은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다.

가장 활발한 투자의사를 밝혀오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비자 면제프로그램 덕분에 언제든 시장이 살아나면 금세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다. 유타주는 미국의 경제 위기와 세계적인 상황 등으로 인해 자체 예산이 대폭 감소했으나,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증액을 결정했다. 또 그동안 잠잠했던 하와이 각 호텔들도 한국과의 GSA계약에 나서고 있다. 다른 장거리 지역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럽관광청, 대양주관광청, 유레일 등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에 임하고 있다.

혹자는 “막연한 희망은 독”이라며 “현실에 대해 조금 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바보는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눈앞에 있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집중할 때다. 내일 지구가 망해도 오늘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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