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의 광고 고시 개정으로 가장 많은 혼선이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골프 상품이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필수경비를 모두 상품가에 포함시키자니 표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여행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모객 부진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프 상품이 처음부터 차 떼고, 포 떼 놓은 지금과 같은 기형적인 모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골프 상품에는 캐디피와 전통카, 식사 등이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상품가는 높았지만 그만큼 수익도 보장됐고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니 뭐니 하는 것 없이 행사 진행도 깔끔했다. 전문 여행사 위주로 내실 있게 성장하던 골프 시장이 주목을 받고 패키지 여행사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서비스의 질이 중시되던 골프 시장에도 저가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상품가를 낮춰 보이려는 꼼수로 슬쩍슬쩍 부대비용에 손을 대다보니 어느새 추가 비용이 상품가에 육박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이스커피를 싸게 팔겠다면서 얼음과 컵, 시럽 등은 추가로 돈을 내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개정으로 대다수 여행사들이 부대비용을 포함해 골프 상품가를 책정하고 있지만 교묘하게 눈속임용 저가 상품가를 광고하는 여행사도 여전하다. 이래서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 정당한 저가 상품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저가인 척하는 상품은 잔머리에 불과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차라리 상품가를 높이고 정상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시장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나온다면 업계 스스로 퇴출시키고 정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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