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그나마 살아나는 듯했던 시장이 신종플루로 직격탄을 맞고 성수기 전망이 나오지 않았던 때다. 한 팀장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했다. “올해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요”

주변 지인 가운데 “여행사 사람들을 상대하기 싫어서 직접 처리한다”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는 이가 있다. 이유는 “보험사나 백화점 등과 같은 서비스 업종도 진상 손님이 많지만 한결같이 무척 친절한데 여행사는 그렇지 않다”며 “기분이 상하느니 인터넷하고 씨름을 하는 쪽이 속 편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한창 해외여행이 잘 나가던 시절의 여름 성수기 때 ‘손님의 품격마저 다르다’는 모 업체에 방문했다가 민망한 경우를 목격한 적이 있다. 손님과 미팅 중인 담당자의 말투에서 “그런 건 왜 물어봐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고, 손님은 마치 생명이라도 걸린 중요한 정보를 구걸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그 여행사 직원은 자신이 할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미팅은 잠깐 사이에 마무리됐다.

이 글을 보면서 “그런 사람도 있다” 라기보다는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더 많이 떠올리진 않았는가? 또 “현실적으로 손님 한 명을 붙잡고 30분씩 상담할 수 없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여행사의 모습은 한 번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안 간다”고 욕을 하는 ‘헛소문난 맛 집’처럼 보인다.
요 며칠 여행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두 번 다시는 안 간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여행사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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