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상생을 낳는다!’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취재하면서 ‘배려’라는 단어가 여행업계에서는 매우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소하더라도 상대를 배려해줬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따뜻한 배려를 받은 사례를 묻자 ‘십중칠팔’이 난색을 표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거나 “주제는 너무 좋은데 막상 이렇다할 사례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반응이 태반이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여행업계가 어렵고 힘들 때에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배려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행업계의 현실이 그만큼 삭막해서, 또는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빈 생각들뿐이어서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배려를 너무 거창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 탓이 클 것이다.

배려의 사전적 정의는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다. 누구나 다 지금까지 업무를 진행하면서, 거래처 직원을 상대하면서, 선후배를 만나면서 수도 없이 고마움을 느꼈거나 고맙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 모두가 배려의 산물이다. 사소한 전화메모라도 잊지 않고 전달해주면 당사자에게는 큰 배려가 될 수 있다. 회사 대 회사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는 배려보다는 치열한 경쟁논리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자신부터 먼저 역지사지의 배려를 시작한다면 결국에는 여행업계 전체의 틀과 흐름을 개선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 데서 비롯된 마음 씀씀이라면 새로운 배려로 이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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