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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문이 창간 18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으로 진행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지난 6월28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현장에서의 혼란을 막기 위해 실시한 사전 등록이 이틀 만에 마감되고, 준비한 200석의 좌석이 모자라 뒤늦게 온 청중들은 서서 강연을 듣는 등 여행업계의 많은 관심 속에 열렸다. 세미나는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분야의 전문가 5명의 주제발표에 이어 청중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유토론 시간에는 각계각층의 관심을 반영하듯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가를 비롯해 어플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내용이 오고갔다.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은 경희대학교 변정우 교수가 진행했으며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김지인 소장, SK커뮤니케이션즈 소셜네트워크실 안진혁 실장, 대한항공 인터넷기획팀 안중희 팀장, 다음 커뮤니케이션 모바일SU 김지현 본부장이 참석했다. <편집자 주>


“중·소규모 여행사도 어플을 개발해야 하나요?”

-모바일서비스, 어플보다 모바일 웹이 먼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 콘텐츠로 넘어갈 것
-트위터는 SMS 대체제로 확산될 가능성 커

Q. 중소규모 여행사에서는 구매 기능이 없는 어플의 개발 착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폰, 갤럭시S 등 각 디바이스 별로 이용자의 성향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디바이스별 타깃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갈릴레오코리아

A. 다음 김지현 본부장
물론 모든 여행사가 어플을 개발하라는 건 절대 아니다. 아이폰 어플을 개발할 때는 5,000만원~1억원이 소모되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운영해야하므로 돈이 계속 들어간다. 오픈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 무료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이용해 모바일 웹과 어플에 녹아들게 하면,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다. 각 업체들의 타깃 고객층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게끔 엮어주면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한다면, 우선순위로 둘 것은 모바일 웹이다. 그리고 여력이 생길 때 어플을 개발하면 된다. 단, 어플을 개발할 때는 고객의 타깃층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이폰은 2030세대의 대학생과 직장인, 안드로이드 갤럭시S 등은 30대 이상 비즈니스맨들과 기업에 많이 보급될 것 같다. 이런 데이터를 참고해 대응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Q. 대부분은 항공을 1년에 2~3번 사용하기 때문에 항공사 어플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과 다른 어플과의 공유·확장 가능성이 궁금하다. -아메리칸항공 방준 부장

A. 대한항공 한중희 팀장
대한항공이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다. 항공 어플은 재미있는 어플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사가 운영하는 여행정보사이트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항공과 동시에 여행정보서비스도 한번에 얻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타사와 연계시키는 부분은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범위 내에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Q. 관광업에서 최적의 스마트폰은 어떤 기종인가. 지금 사야하는가, 나중에 사야하는가. -통역 가이드

Q. 스마트폰에 입문하려면 스터디가 필요할 것 같은데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까. -크렌체 배상조

A. 다음 김지현 본부장
최적의 스마트폰은 개인의 목적에 따라 다르다. 관광 관련 사업 기회의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22만개가 넘는 어플이 동작되는 아이폰4가 좋을 것 같다. 업무용으로는 갤럭시S가 현재로서는 좋은 것 같다.
90년대 초 PC가 보급됐을 때, 사용자들은 PC를 어려워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3년밖에 안됐고 한국은 1년도 안된 상황이라 지금은 이용하기 어렵다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계속 쉬워질 것이다. PC와 비교해 스마트폰은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쉽게 다루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면 네이버, 다음 등에서 관련 카페에 가입해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Q.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어플을 어떻게 풀어 가야할 지 제언을 한다면.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전충헌

A. 스위스관광청 김지인 소장
관광 어플에서는 ‘가진 것 중 핵심만 뽑아서 간략하고 주제에 맞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 어플의 과제는 유지·보수라고 생각한다. 스위스관광청은 한국 지사에서 먼저 개발한 어플을 본사에서 가져가 식당, 쇼핑, 호텔 정보 등을 추가했다. 어플 업데이트시 콘텐츠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가 우리의 고민이었고, 어플을 개발하면서 비용이 계속 추가되는 게 딜레마였다. 각 파트너사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어플 개발을 진행하는데, 파트너사를 얼마나 노출하고 광고 효과를 얼만큼 얻게 할 건지도 조율 중이다.

A. 다음 김지현 본부장
현재 모바일 시장이 초입 단계라 디바이스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지만 내년쯤 되면 디바이스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과연 여행 산업은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글로벌 기업들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고민의 큰 축은 데이터 오픈이다. 수많은 지도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한국 여행사들도 갖고 있는 각자의 콘텐츠를 표준화시키고 API를 오픈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Q. 기업체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여러 SNS를 모두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호텔엔조이 이미연 팀장

A. SK컴즈 안진혁 실장
예전에는 사업하려면 독자적 포털을 만드는 게 첫 번째였지만, 요즘은 고객 접점을 따로 만들어 가는 건 시간과 비용 낭비이므로 공공의 소셜 서비스 이용을 권장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관점이 약간 다르다. 트위터는 소셜 플랫폼이라고 하긴 어렵고, SMS의 대체제로 확산될 확률이 크므로 전체 SMS나 이메일 마케팅처럼 바이럴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은 소셜 플랫폼 유통구조를 따로 갖고 있는데 이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맞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트위터는 단기적으로 진입하기 쉽고 성과를 내기 좋기 때문에, 트위터의 대체제를 찾긴 어렵다고 본다. 페이스북은 그에 비해 복잡하므로 조금 지켜보고 비슷한 소셜 플랫폼을 다른 방식으로 설계해서 내 사이트에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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