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패키지 여행사들의 “개별여행 강화”라는 말 뒤에는 공허한 메아리가 숨어 있었다. “잘 달리고 있는 말(패키지)에서 굳이 절뚝거리는 말(개별여행)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모 중견 패키지사 간부의 말은 패키지사들의 개별여행에 대한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다. 필요성은 알겠지만 걸음마 단계인 개별여행에 적극적으로 손을 대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9년~2010년 큰 폭의 실적향상을 경험한 여행사들이 올해는 본격적인 개별여행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여행사 개별여행 강화에 화력 집중
-꾸준한 투자와 인적 자원 안정이 필요
-성과 없다고 나무 뿌리 뽑지는 말아야


■개별여행 강화 한 목소리, 일본 사태에 기우뚱

지난해 여행신문이 조사한 ‘2011년 여행사 주요 전략’에서 참좋은여행, 세중투어몰, 자유투어가 올해 개별여행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해 개별여행사업본부, JM사업본부 발족으로 개별여행 속성 강화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속도가 더딘 편이다. 3월말 현재 다수의 여행사들은 올해 상반기를 개별여행 확대를 위한 준비 단계로 보고 몸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참좋은여행 이상필 팀장은 “3월1일에야 개별여행팀 인원 구성이 완료됐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개별여행에 대한 회사의 관심도 높고, 시스템 구축도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모두투어 역시 아직은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개별여행 상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개별여행 사업 강화를 위한 물밑 준비가 한창이지만,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돌발변수로 작용해 여행사에 따라서는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1월 개별여행팀을 만든 세중투어몰의 경우 일본 지역 판매비중이 70%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별여행팀 전체의 전략수정은 물론이다. 세중투어몰 홍준호 개별여행팀장은 “올해 들어 일본 쪽 개별여행 상품 판매가 좋아 일본에 집중한 뒤 동남아, 유럽, 중국 등으로 판매 지역범위를 더욱 확대하려고 했지만 일본이 사태로 차질이 생겼다”며 “전체적으로 기존의 개별여행 확대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용·관광…특성에 맞게 공략해야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개별여행 소비자는 ‘관광’을 목적하는 하는 젊은층이 많다. 그러나 개별여행 부문은 관광뿐만 아니라 상용여행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새롭게 개별여행을 시작하는 업체에서는 상용 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다.

일본 지역을 일례로 들어도, 일본 동북부 지진 때문에 관광 목적의 여행수요는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사업 목적의 여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상용여행의 경우 보통 항공, 호텔, 렌터카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관광용 개별여행 상품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나투어 개별여행사업본부 이민희 마케팅팀장은 “관광 목적 이외에 출장 등의 이유로 일본에 꼭 가야하는 사람은 간다”며 “그들은 항공 뿐만 아니라 호텔, 렌터카, 가이드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속적 투자 없이는 개별여행도 없다

무엇보다 개별여행 속성의 발전을 위한 기본 조건은 꾸준한 투자와 인적 자원의 안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내일여행, 여행박사 등이 현재 개별여행의 대표격 여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그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 여행사 개별여행팀장은 “싹을 틔울 즈음되면 뿌리째 뽑혀버리는 게 개별여행”이라며 “지난해 같이 여행시장이 좋아 개별여행 쪽에 관심은 두지만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라며 패키지 여행사들의 개별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태도를 표현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패키지 여행사의 개별여행 공략도 성공할 수 있는데, 당장의 수익과 실적이 약할 경우 금세 발을 빼는 사례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과연 올해 패키지사들의 개별여행 강화 계획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 안목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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