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골드코스트 이외 지역 발굴할 것
-얼리어답터와 베이비부머의 성장 돋보여

2009년 불황의 터널을 지난 호주 관광시장은 지난해 5.4%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호주를 찾은 한국인 수치도 재작년 대비 18%나 뛰었다. 지난 3일 ATE(Aust ralian Tourism Exchange, ATE) 현장에서 만난 앤드류 맥에보이(Andrew McEvoy) 호주관광청장은 한국의 성장을 높게 평가하며 내년에는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약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호주로 여행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꿰뚫고 있었으며 항공 좌석의 부족 문제, 시드니에 국한된 호주 상품의 한계 등에 해답을 주려 노력했다. 한편, 인터뷰 다음날 열린 ATE 기자 세미나에서 앤드류 맥에보이 청장은 ‘2020년 호주 관광시장의 전략’을 발표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 글·사진=구명주 mjgo@

-한국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한국은 인도와 함께 정보통신기술에 능하다. 인도가 인프라 구축에만 강하다면 한국은 인프라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활용 능력까지 출중하다. 한국인의 SNS 이용은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고 이는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호주관광청의 전략과도 잘 어울린다. 정보통신기술에 밝은 얼리어답터와 자유여행을 즐기는 한국의 젊은이는 호주 여행시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새로운 여행층을 형성하고 있어 호주관광청도 베이비부머를 목표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자 한다.

-많은 여행사가 호주로의 항공 좌석 부족을 지적하는데.

호주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항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항공좌석 부족 문제는 본청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호주로의 직항은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뿐이지만 경유편을 이용하면 호주로 올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캐세이패시픽항공, 남방항공 등 19여개에 달하는 외항사를 이용해 호주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여행사와 소비자에게 꾸준히 알리고자 한다.

특히 에어아시아X가 호주에 취항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호주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의 취항은 앞으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 젊은층은 직항만을 고집하지 않고 가격에 민감하다. 이들을 더 많이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항공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기도 고민하고 있다. 2년 전 진행했던 케언즈 전세기처럼 올해도 한국의 여러 기업들과 인센티브 여행을 위한 전세기를 논의 중에 있다.

-한국인의 호주 여행이 시드니, 골드코스트에 한정돼 있다.

시드니, 골드코스트 등의 지역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이미 인기 목적지로 자리가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새로운 지역 발굴이 중요하다. 퀸즈랜드주, 빅토리아주, 서호주 등 주정부와 함께 새로운 호주 지역을 홍보할 것이다. 인기 여행지인 골드코스트뿐만 아니라 케언즈도 지하철 광고와 같은 대중적인 채널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으며 멜버른도 대한항공 취항 이후 미래가 밝다. 또한 태즈매니아주는 한국 지사는 없지만 아시아지역 담당자가 한국을 자주 방문하고 멜버른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해 활발하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호주의 다양한 지역을 온라인을 통해서 알리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의 젊은층이 호주를 더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호주는 지역마다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각 주의 특색과 경험을 접목시켜 온라인에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리고 있다. 여행사가 FIT, SIT 상품을 개발하는데도 쉽게 반영이 가능한 부분이다.

-‘호주보다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는 브랜드캠페인이 인상적이다.

호주보다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There is nothing like Australia)는 호주가 왜 좋은지를 알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 문구만으로도 호주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여행객이 호주를 좋아하는 이유가 동물인지, 넓은 땅인지, 음식인지 너무나 다양해 하나로 집약하기 힘들지만, 호주관광청의 캠페인은 한 문장에 다양한 호주 여행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캠페인의 주체도 관광청이 아니라 바로 일반인이다. 호주를 한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호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캠페인은 최근의 SNS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평범한 사람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정보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호주관광청 캠페인의 흡인력은 높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략적 파트너인 항공사, 여행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콴타스항공은 브랜드캠페인을 활용해 ‘이보다 더 좋은 가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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