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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종합예술로 만드는
셀라비투어 김귀욱 대표이사

‘전문성 없는 여행사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명제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대체 무엇을 전문으로 해야할지조차 막막한 게 여행사의 현실이다. 롤모델이 될 만한 여행사가 많지 않은 것도 답답한 상황. 한동안 조용했던 셀라비투어가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나섰다. 문화, 예술을 테마로 한 여행을 표방하는 김귀욱 사장은 셀라비의 새로운 도약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문학작품의 구절구절을 언급하며, 이름도 낯선 성악가들의 인생사를 예로 들며 감회에 젖곤 했다. 이 정도의 감성을 가진 여행사 사장은 만나보지 못했다.

■밀라노 출장 중 유럽에 눈뜨다

여행업에는 예기치 않게 입문하게 됐습니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 무역회사에 입사해 밀라노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너무 다른 세상을 보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싫더라구요.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두달간 유럽 각지를 여행했고 그 때부터 인생의 길이 바뀌게 됐습니다. 여행과의 인연이 시작된 거죠. 한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여행업에 뛰어들었는데 씨에프랑스에서 근무하면서 100차례 이상 유럽을 다녔고 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부터 지금까지 유행하는 한국식 유럽 패키지를 만들었고 자부합니다. 늘 새로운 상품에 목말라 있었고, 유럽의 새로운 지역을 가보고 싶어 상품을 만들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여행신문을 보고 상품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고, 유럽의 쿼니, 토마스쿡과 같은 여행사 상품도 분석하며 몰두했습니다.

■아프리카와의 소중한 인연

유럽 패키지가 점차 정형화되면서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유럽은 ‘전문’이라고 내세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 경비행기를 타고 SBS <뷰티풀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80일간의 세계일주’를 한 것도 아프리카와 깊은 인연을 맺게된 계기였습니다. 혼자서 사하라 사막을 7차례 다녀왔고, 아프리카 오지를 40여 차례 탐험하면서 새로운 여행 루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아프리카에서 문명과 잠시 작별하다>를 집필했고, 여러차례 아프리카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라는 색깔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화, 예술을 콘셉트로 한 고급 여행상품 전문 업체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제는 단순 관광(Sightseeing)보다 체험여행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사도 그에 대응할 전문성을 갖춰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떤 대학에서는 ‘CEO 과정’에 여행사 사장은 받아주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 참가한 CEO들을 보니 엉터리로 돈을 번 졸부들이 수두룩했는데 여행사가 이토록 대접을 못받는다는 사실이 분했습니다. 여행사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중 받을 만한 전문성을 갖춰야만 할 것입니다. 고객들이 더 잘 압니다. 여행 중 “어이, 가이드 양반”이라고 하던 손님들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여행사 직원에게는 “선생님, 박사님”이라고 합니다.

■MT 가서도 오페라 논하는 셀라비

문화, 예술 전문 여행사로 하루 아침에 자리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흥미를 갖고 있었던 것이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 예술 테마를 강화했는데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축적하게 됐습니다. 고객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선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셀라비는 MT를 가서도 두둑한 상품을 내걸고, 문화 예술에 대한 발표회를 진행할 정도로 회사의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고흐, 피카소, 모네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는 여행상품을 다루게 됐고, 미슐랭 가이드 투어, 슬로푸드 투어 등 어느 여행사도 다룰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하게 됐습니다. 특목고 학생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또한 철저하게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아비뇽 축제, 에딘버러 축제 등을 참관하는 일정,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멘토링 수업을 받는 일정 등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최고의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경험하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물은 가뭄을 통해 깊어진다”

물론 전문 여행사로 외길을 걸어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신종플루를 지나면서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한 단체를 보내고 1,500만원 손해를 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강물은 가뭄을 만나면서 깊어진다’는 시 구절처럼 겸손을 배우면서 재도약을 준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 순간에 이른 것 같습니다. 셀라비는 새롭게 비상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하나둘 선보일 것입니다. 지난해는 독일의 아이다크루즈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세시봉 트리오와 성악가 김동규 씨를 모시고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앞으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참신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주)셀라비투어
대표자│김귀욱 대표이사
설립일│2001년 5월
주요사업│문화 예술 테마, MICE, 특수 지역
홈페이지│www.icestlavie.com www.cruisereise.com
대표번호│02-777-3223
주소│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47-2 한산빌딩 10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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