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홍콩, 방콕 취항 예정
-수수료 유지로 지방 시장 공략
-2012년 중국 진출 전략적 검토


2008년 제주-히로시마 전세기에 이어 일본 오사카, 기타규슈, 나고야, 태국 방콕 등의 노선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3의 민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홍콩, 부산-방콕 노선 취항도 앞두면서 지방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국제선을 운항하면서, 저렴한 요금을 제공해 ‘항공여행대중화’의 기반을 닦은 제주항공의 엄부영 영업본부장을 만나 제주항공의 향후 계획과 현안을 들었다.

- 오는 7월이면 첫 국제선을 취항한 지 3주년이 된다.
제주항공은 2008년 7월 제주-히로시마 전세기를 처음으로 국제선을 운항했다. 2일에는 부산-홍콩, 6월30일에는 부산-방콕, 6월22일에는 제주-오사카 노선에 취항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총 11개의 국제선에 운항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처음 국제선에 취항할 때 ‘국내선 취항 후 2년 2만회 무사고 운항’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켰다. 지금은 1년 1만회로 완화됐지만 이를 비춰볼 때 제주항공은 다른 LCC보다 엄격한 조건을 통과했을 정도로 항공 안전이나 서비스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제주항공은 국제선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켜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가져왔다고 자평한다. 비싼 비용으로 쉽게 항공여행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셈이다.

- 부산에서 방콕·홍콩 노선에 취항한다.
현재 부산-세부(목·일요일 주2회)에 이어, 5월 부산-홍콩(월·수·금요일 주3회), 6월 부산-방콕(화·목·금·일요일 주 4회) 노선에 취항한다. 부산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구매 보다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영남지역 중소 지역여행사들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제주항공의 부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7%의 발권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을 포함한 영남지방은 대형 기업들이나 공업단지가 많아 인센티브 여행 수요가 많은 편이다.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은 패키지투어를 다른 지역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파악된다. 이런 점에서 영남 지역 여행사는 제주항공의 중요한 파트너다. 제주항공은 지방 대리점과 상생할 수 있도록 팸투어를 실시하고, GDS 부킹 콘테스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인가, 저비용항공사인가.
제주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도 근본적으로 저비용항공사를 추구한다. 저비용항공사는 요금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의 운영비용을 낮춘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로페어(Low Fare·저가)를 추구한다. 로페어는 한국에서 ‘싼’, ‘고급스럽지 않은’ 이라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금을 낮추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B737-800으로 모두 통일시켜 항공기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천·김포·제주에서 오사카로, 인천·부산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노선을 운항하면서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낮추고 있다. 현지 직원들은 공항 탑승수속은 물론 운휴 시간에는 판매 영업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 추가적인 국제선 취항 계획은?
11개의 정기 국제선을 운항하는 동안 중국 정기노선은 없었다. 일단 요금이 낮고 중국 특성상 항공기의 정시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정기편 노선 개설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중국 정기 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연내 상하이, 베이징, 옌지 등 관광 수요가 많은 도시 2~3곳을 중심으로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 괌·사이판 노선에 취항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다. 남태평양 노선 운항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

- 항공업계 출신이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항공업계는 어떤가.
애경산업 경영전략·경영지원팀에서 근무하다 2009년부터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제주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와서 느낀 항공업계는 굉장히 다이내믹하다. 생활용품 부문에 근무할 때는 같은 시장에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내가 움직여도 경쟁사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경쟁자가 많아야 10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가 움직이면 상대방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놀라운 점은 항공시장이 경쟁자의 파이를 빼앗는 시장이 아니고 계속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면 그 지역과 관계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식이다. 항공업계 출신이 아닌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항공시장에 대응하고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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