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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3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영진 회장(제주자유여행사 대표)이 회장 선거 당시 내걸었던 ‘제주관광을 선도하는 협회’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로 사퇴한 홍명표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12년 2월까지지만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은 그 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폭이 넓다. 지난 3일 인터뷰 당일 역시 김 회장은 한진그룹제주지역본부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확대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제주웰컴센터에서 김 회장을 만나 향후 구상을 들었다.

-송객수수료 양성화에 협회 적극 동참 의지
-할인쿠폰도 개선, 회원사 권익사업 적극적

제주도 글=김선주 기자·사진=전병대 기자

-‘송객수수료’ 문제가 다시 제주 관광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한 것 같다. 배경이 궁금하다.

업소에 여행객을 송객해 준 대가로 여행사나 가이드, 기사 등이 받는 돈이 송객수수료다. 모객과정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행사가 손해 본 부분을 관광객 유치로 수혜를 본 업종이 보완해 준다는 일종의 공동 마케팅 비용의 성격도 있다.

그렇지만 음성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시장질서 왜곡 등 폐해가 큰 것도 사실이다. 서비스 질 보다는 송객수수료만 보고 관광객을 송객하는 경우가 그렇다. 제주관광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됐고 개선 시도도 많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관 주도로만 이뤄졌을 뿐 정작 민간의 참여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5월부터 제주지검이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발행 여부 등에 대해 다시 점검을 시작했다. 수수료를 받은 여행사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하고, 안내원이나 기사는 원천징수로 3.3%의 세금을 납부한다. 안내원과 기사의 원천징수를 위한 ‘제주관광클린카드’도 6월1일부터 도입돼 카드 소지자만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점검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세금계산서 발행 및 원천징수를 통한 송객수수료 양성화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돈이 오가면 세금을 납부하는 게 당연하다. 협회 차원에서도 이미 적극적인 동참의지를 밝혔다. 각 분과위원회별로 송객수수료 양성화를 결의했으며, 별도 결의대회를 통해 결의서도 검찰과 세무서에 전달했다.

과제는 음성적 송객수수료로 인한 폐해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짚고 단속과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단속이 쉬운 협회 회원사 위주로만 진행되다보니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 하는 업체들만 역차별을 당하는 측면이 있었고, 정작 음성적 수수가 많이 이뤄지는 비회원사 업체들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현재 제주도 관광사업체 중 비회원사 비율은 70%에 이른다. 송객수수료 양성화의 관건은 결국 비회원사의 동참여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객수수료 이외에도 현안이 많을 것 같다.

일부 영세 업체들의 음성적 송객수수료 수수 관행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할인쿠폰 발행 경쟁도 문제다. 정상요금을 내는 여행객만 바보 취급을 당할 정도다. 시설투자나 서비스 개선 노력 없이 입장료를 높게 책정한 후 과도한 할인율을 내세우는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 100명이 1번 찾는 제주도가 아니라 1명이 100번 찾는 제주도가 되기 위해서다. 향후 협회 차원에서 각 업체들의 할인정책을 평가한 후 불합리한 경우 송객중지를 결의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제주관광을 선도하는 강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모든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협회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최근 회비 장기미납 등 협회 활동에 비협조적인 80여개 회원사를 제명 처리했다. 그 중에는 A 항공사도 포함돼 있다. 제명된 만큼 신규 회원사 가입도 이뤄져 현재 회원사는 660개사 정도로 비슷하다. 그야말로 진성 회원사들이다. 향후 1,000개사 규모로 회원사를 확충할 계획이다. 회원사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전개가 필요한 이유다. 회원사 권익강화를 위한 사업 발굴을 위해 5,000만원의 사비를 정책개발기금으로 내놓았는데, 회원사들도 동참해 현재 1억9,000만원 정도의 기금이 조성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내여행업 분과위원장 활동을 한 경험과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반드시 제주관광을 선도하는 강한 협회로 재정립하고 싶다. 그게 제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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