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르는 매년 이맘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텔 관계자들이 국내 여행사, 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는 ‘월드 오브 아코르(World of Accor)’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로드쇼 형태가 아니라 관계자들이 직접 여행사와 기업체를 방문했으며, 하나투어 박람회에도 아코르 부스를 개설해 참가했다. 한국과 베트남, 일본, 필리핀의 아코르 호텔을 담당하고 있는 패트릭 바세트 부사장을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봤다. 호텔 부족으로 관광 활성화에 발목이 잡힌 한국이 아코르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비스 브랜드 한국에서 선전
-노보텔부산, 국내 최초 여성 GM

■서울 지역 객실 점유율 90% 육박

한국 인바운드 시장이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보이면서 아코르의 실적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이비스, 노보텔, 풀만 등의 브랜드로 9개 호텔을 운영 중인 아코르는 지난해 서울 지역 호텔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바세트 부사장은 “서울의 경우, 객실 당 매출(RevPar)면에서 12% 상승했으며 객실 점유율이 90%에 달했다”며 “대구, 부산 호텔들의 성과 향상 또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전체 이용객의 25%에 해당하는 일본 고객이 지난 3월 지진 여파로 일시 감소했으나 아코르는 사용 여행객이 많고, 최근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 규모가 예년의 80% 수준에 이른 만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세트 부사장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비스 브랜드가 가장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이비스 명동 호텔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 최고의 아시아 호텔로 꼽힌 바 있고, 현재도 아시아 호텔 중 인기 5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아코르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예약 급증할 것으로 기대

아코르는 올해 로드쇼 형태가 아닌 세일즈미션 형태로 아태 지역 호텔을 한국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코르는 아태 지역에 올해에만 70개의 새로운 호텔과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10월에는 부산에 이비스 호텔을 개장한다.

이처럼 아태 지역 개발에 적극적인 아코르는 온라인을 가장 선도적으로 활용하는 호텔 그룹으로 꼽힌다. 글로벌 체인 호텔 브랜드 중 최초로 트립어드바이저의 호텔 리뷰를 자체 사이트에 삽입한 것도 아코르다. 바세트 부사장은 “때로는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고객 의견이기에 무시할 수 없다”며 “2,000만명의 회원 중 절반 가량이 여행 전 호텔 리뷰를 보는 만큼 이 사이트와의 제휴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코르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아코르 그룹은 모바일 예약으로 26만 룸나잇, 2,500만유로(약 3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세트 부사장은 “모바일 예약은 라스트미닛이 많고 리드타임이 짧다는 점에서 호텔 입장에서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새로운 채널로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코르는 한국 내에서 아웃바운드 시장을 겨냥해 한글 사이트 오픈도 준비 중에 있다.

■“여성 총지배인은 이미 해외에 많다”

한편 아코르는 최근 노보텔앰버서더 부산 호텔에 여성 총지배인을 임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보텔앰버서더 독산의 부총지배인을 맡던 송연순 씨를 총지배인으로 발령한 것. 국내 최초인 만큼 송 총지배인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바세트 부사장은 “해외에서는 여성 총지배인 임명이 흔한 일이며, 아코르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회사 분위기로 이사진에도 여성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시장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아코르는 지금의 두배 규모까지 호텔을 확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 여행객을 겨냥한 중가대 호텔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레저 호텔 개발을 주목하고 있다. 바세트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제주도나 스키리조트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아코르는 한국이 관광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 한국의 문화까지 함께 고객에게 전할 수 있도록 호텔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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