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복합성 반영한 종합·융합 정책 필요
한국관광연구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가 근 10년 만에 관광정책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최근 출간한 ‘관광정책학(백산출판사, 546쪽, 2만7000원)’은 지난 2003년의 저서 ‘관광정책론’ 이후의 관광정책 및 관광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관광정책 이론과 관광 현실을 접목시켜 관광정책학의 원론서로서 기능하도록 했다. 특히 정책 설계와 관리에 관한 실제적 지식뿐 아니라 정책현상을 설명하는 인과이론적 지식을 담아 관광정책의 실패원인 파악과 분석의 툴을 제시했다. 이연택 교수는 서문에서 ‘관광정책의 실패사례가 늘어나면서 그 원인분석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관광정책 학술연구에서도 경험적 이론연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책내용을 중심으로 했던 2003년의 책 ‘관광정책론’과 달리 이번에는 관광정책 지식의 근본이 되는 이론적 접근을 중심으로 해 관광정책학 연구를 위한 새로운 지식체계를 모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관광정책학 전문 학자가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어떨까? 이연택 교수는 “정부의 관광정책 경쟁력이 그 나라의 관광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관광의 복합성을 반영한 종합정책, 융합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우리나라 관광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 교수는 관광자원에 대한 종합적, 융합적인 정책이 부족하고, 지자체의 경우 축제만 개최하는 것으로 관광정책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도시형 관광’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이 교수는 “도시 외곽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관광단지형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와 주변관광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시형 관광’을 추구해야 한다”며 “당분간 우리나라 관광산업에서 컨벤션과 K-컬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도시형 관광의 개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관광정책의 패러다임 변혁을 위해서 법률적 차원의 재정비도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이 교수는 “현재의 관광진흥법을 ‘여행업법’ 등으로 개별 분법하는 한편 ‘농업관광법’, ‘의료관광법’처럼 융합법을 제정해 여러 분야와 연계돼 있는 관광의 복합개념, 관광의 실제모습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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