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보는 투자 ""우선""
『2000년 시드니에서 만납시다』
올림픽 1백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개최된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폐막식이 거행되던 지난해 8월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지역에서는 호주정부관광청이 주최한 기자간담회가 동시에 열렸다. 26회 올림픽 폐막과 더불어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시드니올림픽」의 카운트다운 돌입을 알리는 행사였다. 4년동안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예고하는 「전야제」라고나 할까.
이날 호주정부관광청은 차기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호주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눠준 두께 15mm, 한권의 책으로 구성된 보도자료에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호주의 각지역 안내와 각주에 대한 소개, 호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관광, 일반정보등 호주에 관한 모든 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이 행사는 올림픽 폐막식 중계 장면과 시드니 올림픽 유치를 위한 호주정부의 노력 등을 보여주는 간단한 행사였지만 다음 올림픽 개최지로서 시드니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모든 마케팅은 그러한 이미지를 심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관광에 대한 막연한 욕구를 실제적인 방문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언론 및 일반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원리를 가장 잘 실천하는 관광청이 호주정부관광청이다.
최근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는 한국인 호주 방문객이 최초로 20만명을 돌파하고 아시아 10개국중 최초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34%의 성장이다. 지난 94년과 95년 전년대비 77%와 52% 성장과 비교할 때 다소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놀라운 성장률이다. 또한 한국과 호주를 잇는 항공편도 대한항공, 아시아나, 콴타스 항공, 안셋호주항공, 에어뉴질랜드 등의 항공사가 평균 주 4회의 노선을 가지고 있는 등 항공좌석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앞으로의 증가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호주관광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관광업계의 과당 경쟁은 호주 관광의 많은 폐단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관광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돌입했다. 시장 질서가 바로서는 것이 관광지로서 호주가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우선 한국관광업계 대표자들과 호주정부관광청장을 비롯한 호주관광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韓·濠 관광회의를 개최, 호주관광정상화를 위한 5개년 개발방안을 수립했다. 지난해 10월 17일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무면허 안내인과 랜드사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면허소지 업체만이 호주관광산업협회와 호주정부관관청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신규 랜드사는 세무당국과 호주 이민국에 신고해야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이끌어 냈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주관한 이 회의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함량미달의 여행상품을 통해 호주를 여행한 관광객들이 다시 호주를 찾을 리 없고 호주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 손상만을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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