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알라모렌터카 한국사무소 대표
jmlee@tourmktg.co.kr


미국은 지난해에만 125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한 거대 시장이지만 여행업계, 특히 여행사에서는 할인 항공권 판매 등을 제외하고는 타 지역에 비해 극히 낮은 송객 인원과 수익으로 미주 단독팀 유지 및 수익성 제고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FIT가 대세이지만 미국의 특성상 광활한 대륙에 산재된 관광지를 연결할 대중 교통이 전무하고, 암트랙 및 그레이하운드조차 제한적 지역과 이용의 불편함으로 다수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개별 여행 상품 개발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동남아, 일본, 유럽 목적지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가 꽤 많은 것에 비해 미주의 경우 선뜻 떠오르는 전문 여행사가 없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국내 여행사의 한계는 미국 개별 여행 고객들의 여행사 외면으로 직접 이어진다. 오로지 할인 항공권과 호텔 등 제한된 상품만을 위해 여행사 문을 두드리고 그나마 익스피디아, 트래블로시티와 같은 미국계 OTA의 이용률만 증가하고 있다. 근래 유럽 및 동남아 자유 개별 여행에서 성공을 거둔 전문 여행사들이 미국으로 관심을 돌리며 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하와이를 제외하고는 기존 판매 지역과 상당히 다른 미국만의 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시나 교통수단이 제한적인 것이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미국 개별 여행의 특성을 고려해 영국, 독일 등 유럽의 개별 여행객을 위해 개발된 패키지상품이 바로 플라이&드라이브(Fly&Drive)다. 항공과 호텔, 렌터카를 조합해 관광 일정과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제주도 에어카텔 상품’과 같은 것이다. 물론 해외, 특히 미국에서의 렌터카 여행이 어렵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많지만 바로 이 부분이 여행사가 수익성을 재고하며 미국 상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플라이&드라이브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여행업계의 경험 및 지식이 부재한 탓에 소수의 미국 여행 전문 블로거에게 정보 채널이 한정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단기 샌프란시스코 및 주변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2일 관광과 2~3시간 거리의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의 1박, 그리고 와인산지로 유명한 나파 밸리에서 1박 등으로 구성해 주요 도시와 인근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편리하고 자유로운 여행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다. 물론 1명 이상 언제든지 출발 가능하다. 같은 개념으로 미국의 주요 관광지와 주변을 연결해 일주일 또는 10일 이상의 일정으로 미 본토를 권역별로 연결하는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다.

한국어 GPS도 제공되어 편리하게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으나 렌터카 이용 정보 및 일정 수립, 상세한 상품 정보 구성을 위해서는 여행사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단조로운 미국 코치 투어 상품의 한계와 이에 대한 개별 여행객의 외면, 항공편 증가에 따른 항공사의 다양한 레저 상품 개발의 필요성, 미국관광청 등 지원 채널 확대,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사 스스로 미국 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종합해보면 플라이&드라이브 상품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개별 여행객이 미국 여행을 블로그, 카페 등의 정보만을 통해 준비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크다. 그러므로 여행사가 기획한 플라이&드라이브 패키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객이 직접 준비하는 것보다 좋은 가격의 상품과 훨씬 믿을 만한 여행정보를 제시할 수 있고, 항공사, 렌터카, 호텔, 관광청 등의 협조로 더 저렴하고 추가적인 혜택을 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고객들이 쉽게 여행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