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서 랜드 소장 행사비 챙겨 잠적 … “정상 랜드까지 의심” 불신번질까 우려 

세월호 참사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4월22일 경 필리핀 마닐라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현지 랜드 소장이 행사 비용 일부를 가지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여행자들은 무탈하게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가이드와 현지 업체들은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생긴 행사는 약 400여명이 참여하는 중대형 규모의 인센티브 행사였다. 이 행사의 현지 진행을 맡은 랜드사 소장은 서울에서 행사비를 받은 뒤 호텔비만 정산한 후 남은 돈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해당 인센티브를 진행했던 약 12~13명의 가이드들과 쇼핑업체, 식당, 마사지숍 등 5~6개 현지 업체들은 행사 비용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지 업체들은 “기존에 쇼핑센터에서 빌린 돈을 갚아달라는 독촉에 행사비를 가지고 도망갔다”고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행 시장이 수그러든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까지 발생하면서 관계자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불안정한 랜드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전체 시장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칫 여행자에게까지 피해가 전가돼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었던 만큼 필리핀여행 관계자들은 한편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필리핀 전문 랜드사 넘버원투어의 이은영 소장은 “현재 여행 시장이 안 좋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며 “사건이 발생하면 열심히 하는 랜드사까지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기고 피해자들의 피해도 크다”고 전했다. 덧붙여 “행사 의뢰를 할 때 단순히 비용이 저렴한 것만을 찾기 보다는 신용도가 있는 곳을 찾아야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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