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성적 아쉽지만 젊은층 18% 성장해
-1~8월, 1박 이상 방문객 3.2% 증가 ‘고무적’
-전체 예산의 60~65%가 여행사 지원사업
 
올 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콩. 지난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메르스, 홍콩 독감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성수기인 6~8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 해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뒷심을 발휘 하고 있는 홍콩관광청 권용집 지사장을 만났다.

-7월 RD(Regional Director)로 승진한 소감은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다. 홍콩관광청 지사장을 맡은 지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든다. 10년 전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6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5만 명 이상 방문하면서 한국이 홍콩의 3대 인바운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이라는 하나의 시장에서 리지널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승진한 케이스가 전무하기 때문에 책임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10년 동안 지켜본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 홍콩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지사 직원들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올 한해를 평가한다면
기대만큼 큰 성장을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지난해 125만명을 돌파하고 ‘홍콩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5월까지 전년 대비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4월 이후 메르스와 홍콩 독감 보도가 나오면서 계획했던 TV, 라디오 광고 등 마케팅 활동 시기를 놓쳤고, 악재가 겹치면서 6~8월 평균 성장률이 전년 대비 -22%로 뚝 떨어졌다. 성수기에 너무 타격이 컸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홍콩의 시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8월 방문객 중 패키지, 가족단위, 시니어 방문객은 줄어든 반면 젊은 층은 18%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또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방문객 중 1박 이상(Overnight Visitor Arriver) 머문 방문객은 3.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을 잠시 체류하고 제3국가로 이동하는 방문객(Sameday Visitor Arriver)은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홍콩에서 1박 이상 체류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홍콩을 두 번, 세 번 이상 방문하는 리피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근에는 홍콩의 문화나 예술, 음식, 와인, 아트 등을 체험하고 현지인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밀접한 여행 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덕분에 1박 이상 머물면서 체험형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홍콩의 전반적인 관광 시장에서도 단순한 방문객 증가가 아닌 1박 이상 머무는 방문객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국 방문객의 홍콩 평균 체류기간은 2.3일로 타 국가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를 더 늘리기 위해 홍콩에 더 머물러야 할 다양한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지
우선 내년에는 홍콩의 교통수단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홍콩에는 트램, 2층 버스, 스타페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픽트램, 빅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한다. 그중 대부분은 100년 이상의 역사 뿐 아니라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각각의 특색을 살려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관광지와 호텔, 쇼핑센터 등의 이동경로를 여러 교통수단을 활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록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마켓 타깃은 ‘가족여행시장’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가족 마켓의 비중은 전체 방문객의 9%를 기록했다. 홍콩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등도 갖췄다는 것을 강조해 가족여행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온 가족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의 제작도 지원하고 가족과 관련된 SNS 채널 등의 마케팅도 강화해 가족여행객의 비중을 12%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자유여행객의 비중이 커졌다
최근 5년간 자유여행객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여행사 중심의 시장이다. 홍콩 방문객의 80%가 패키지, 에어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사를 이용한다. 자유여행객이 증가한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자유여행객으로 구성될 수는 없다. 특히 홍콩처럼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 이상인 큰 시장에서 패키지 시장은 전체 마켓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전체 방문객의 최소 30%는 패키지 시장으로 중심을 잡아야 홍콩 시장이 100만명을 넘어 150만명, 200만명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관광청에서 여행사와의 지원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체 예산의 60~65%를 여행사 지원사업에 책정하는 이유다.
 
-남은 3개월의 목표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은 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홍콩여행의 피크타임이다. 선선한 날씨로 가족여행객 유치에도 적합하며, 와인앤다인 프로모션부터 겨울축제 등 축제도 다양하다. 12월에는 큰 할인 폭을 자랑하는 쇼핑 성수기로 여행의 최적기다. 올 겨울에는 ‘홍콩의 낭만, 홍콩의 겨울’이라는 슬로건으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여행을 보내주는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방문객 수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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