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관광협회(STA) 제24대 회장 선거에 남상만 현 서울시관광협회 회장과 조태숙 영풍항공여행사 대표가 출마했다. 2003년 제20대 회장 이후 12년만의 경선이어서 두 후보 간의 선거전도 치열하다. 각각 지난 4일과 5일 회장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연 남상만 후보와 조태숙 후보가 밝힌 차기회장 후보로서의 포부를 소개한다. 서울시협은 오는 11일 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편집자주> 
 
 
서울시협 회장 4선 도전 남상만 후보
“경험·경륜·열정 시협에만 쏟겠다”
 
오랫동안 봉직했던 모든 공직을 접고 개인생활과 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여생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장 연임 도전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러나 관광업계 여러 관계자들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다.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고, 서울시협 또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으니 협회를 위해 마음을 돌려달라는 요구였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시 회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했다.
 
주변 권유로 연임 도전 결심

서울시협은 지난 9년 간 과거의 구태를 벗는 과정을 겪었다. 그 결과 대외적으로는 ‘서울특별시 관광협회’라는 브랜드를 나름대로 각인시켰다. 서울의 관광산업 진흥과 서울관광 발전을 견인하는 공공재로서의 단체적 위상도 높였다. 외부의 시선이 달라졌고 브랜드가 비로소 제자리를 잡았다.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로운 비전 창출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다시 협회장에 도전한 이유는 다섯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급변하고 있는 서울시 관광산업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 시협 조직체계를 ‘2국장제’에서 ‘1처장 중심의 2본부제’로 개편하고 ‘성공적 변화 관리 8단계’를 도입해 전직원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적극적 창조경영, 자율적 책임경영, 지속적 변화경영을 3대 경영지침으로 설정해 시협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일관성 있게 주도할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서울시 예산지원 확보와 관광안내소 운영 등의 위탁사업 연장, 새로운 위탁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해서는 인맥과 역량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동안 서울시의회 여러 의원과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공조를 유지해왔고 서울시 공무원과의 소통에도 막힘이 없는 등 역량과 경륜을 쌓았다.
 
기존 정책 일관성 있게 지속

세 번째, 그동안 시협 직원들의 능력향상과 정신함양을 위한 학습문화를 도입해 정착시켜왔고, 직원들의 자세와 태도, 업무수행 능력을 수준급으로 유지해 왔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장기간 이끌어온 리더십이 필요하다.

네 번째, 시협 전체의 역량강화를 통해 현장경영을 중심으로 회원들의 권익증대에 매진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 관광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직원을 독려해 회원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던 경험이 위기를 기회로 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협의 대내외적 위상정립을 위한 조직 및 사회활동 경륜과 중량감을 겸비했다고 생각한다.
 
회원사 위주의 민주적 운영

관광진흥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니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라는 두 큰 단체를 함께 이끌면서 시협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았음을 자인한다. 이제부터는 경험과 경륜과 열정을 오직 시협에만 쏟을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혁신을 주도하고 발전을 이끄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소신과 소명, 소통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단성과 통찰력 그리고 추진력 없이는 어떤 혁신과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어느 한 곳에 치중됨 없이 10개 업종의 집단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미래를 도모하겠다. 
 

최초의 여성 회장 도전 조태숙 후보
“회원사 위한 실질적 업무에 중점” 

20대 초 여행업계에 입문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정직한 땀의 가치를 배웠다. 어느덧 40여 년 잔뼈가 굵었다. 스스로 길을 만들었던 열정과 진정성이 모든 일의 기본이며, 사람과 신뢰가 서비스 산업의 자산이라는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0년 경험의 가치 살릴 터

서울시관광협회는 1961년 서울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 민간단체다. 현장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단체다. 현장과 행정의 간극을 줄여나가며 각 업종별 업권보호를 우선으로 삼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존재 이유이고 기본취지다. 그동안 제 목소리를 갖지 못한 채 행정기관의 들러리로 정체성을 잃어버린 협회를 다시 돌아보고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회원사와의 적극적 소통과 협력,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현안 해결이야말로 협회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다. 40년 간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봉사경영에 무게를 두고, 회원사 중심의 투명하고 열린 운영을 실천하고자 한다. 서울시협 회장 자리는 권력이 아니라 봉사이고 나눔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름만 올리고 정치적 입지를 위해 들러리 서는 자리가 아니다. 관광산업의 중추인 각 업종 회원사들을 위한 실질적 업무에 역점을 두겠다. 
 
회원사 위주의 민주적 운영

우선 협회의 문턱을 낮추고 민주적 운영을 실현하겠다. 누구든 의견을 제기하고 아이디어를 내 서로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귀를 열겠다. 가입비와 회비 하향조정을 통해 회원들에게 더 다가가겠다. 대형 여행사의 시장 독점 문제 등과 같은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행업 전체의 공통협력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행업과 관광호텔업, 관광식당업 등은 독립된 산업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 협력 관계에 있다. 10개 업종별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업종간 협력체계 구축과 소통 강화에 힘쓸 것이며 이를 통해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겠다. 
 
업종별위원회 역할 활성화

유기적 협력을 위한 단합과 소통의 기회도 늘릴 필요가 있다. 소수 대의원 이사 중심의 모임을 모든 회원사가 참여하는 단합의 장으로 확대하고, 회원사의 전문성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경영연수, 체육대회까지 정기적 이벤트를 마련할 생각이다. 회원사의 자격범위를 확대해 항공사, 호텔, 관광청, 관광학계, 언론 등의 특별가입을 유도하겠다. 
사무처가 회장의 비서조직이 아닌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수직적 구조를 개선하고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협은  55년이라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를 위한 봉사나 복지 정책은 없다. 관광희망펀드를 조성해 협회 내에 관광재단을 설립하고 미래를 위한 관광인 인재양성 등에 활용하고자 한다. 스스로 관광희망펀드 조성에 일정액을 기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끝으로 신뢰와 약속의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히 삼겠다. 협회의 규정은 모두를 위한 약속이다. 현재 협회의 정관 규정은 불합리하거나 불완전한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회장의 연임 가능 횟수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그 예다. 연임 관련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이를 준수하겠다.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 수 확대가 필요하다면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개선책을 도출할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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