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수속 등에 모바일 활용도 낮아…한국인 여행객 21%  ‘꼼꼼한 계획형’

한국의 항공 탑승객은 다른 국가 탑승객에 비해 여행 중 스마트폰의 사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통신협회(SITA, So ciety of International Telecom munication of Airline)가 실시한 ‘2016년도 탑승객 IT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항공 탑승객의 셀프 서비스 사용률은 48%로 전 세계 평균인 5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탑승 후 모바일 앱을 사용해 즐길 거리를 찾는 한국 승객은 49%, 무인 키오스크를 활용해 수하물을 등록하는 비율과 탑승수속에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비율 각각 11%로 모두 평균치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 

또한 탑승객들은 여행 시 IT 서비스를 사용하면 더욱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과정 중 셀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감정 수치도 함께 오르는데, 셀프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한국 승객의 경우 약 80%가 전체 여행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은 85%며 일부 아시아 국가는 90% 이상으로 조사됐다.

SITA는 설문조사를 통해 모든 탑승객의 IT 서비스 사용 패턴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꼼꼼한 계획형, 모험가형, IT 서비스 활용형, 서비스 질 중시형’으로 한국의 경우 여행 서류를 재차 확인하며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꼼꼼한 계획형’ 여행자가 전체 응답자의 21%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세계 평균치인 34%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18%인 ‘모험가형’ 여행자는 전 세계 평균인 14%보다 높았다. 모험형 여행자는 다른 유형에 비해 더 자주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예약·수속·관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SITA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리야 구틀린 회장은 “한국은 항공사, 공항과 관련된 IT 서비스를 사용하는 초기 단계”라며 “여행 산업에서 셀프 서비스 사용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젊은 세대가 우선적으로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와 공항이 탑승객의 만족도와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 셀프 서비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기술이 탑승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SITA의 2016년도 탑승객 IT 트렌드 설문조사는 전 세계 탑승객 교통의 약 75%를 대표하는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있는 19개국에서 9,000명 이상의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ITA의 설문조사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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