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가봐야 했다.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에 가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이유다. 북위 37도 52분, 10km만 가면 북한 땅이다. 여기는 남한 최북단의 섬, 백령도다. ●안개 너머에서 발견한 것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는 정시에 출발했다. 540여 명을 실은 2,100톤급 배에게는 이제 한 가지 일만 남았다. 앞으로 4시간. 바다를 밀고 227km를 북서쪽으로 나아간다. 배는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드디어 대한민국 서북단의 섬 백령도에 도착했다. 도착은 잘 했으나 첫걸음부터 차질이 생겼다. 악명 높은 백령도의 안개 때문이었다.
●호수는 잔잔하고, 마음은 편안하네서울에서 차로 2시간. 충청북도의 서쪽 끄트머리, 강원도의 남쪽 경계선에 닿아있는 제천에 도착했다. 동쪽에 태백산맥을 두고 서쪽으로 올 수록 완만해지는 한반도의 지형으로 보자면 제천은 높은 산맥이 점점 부드러워지는 경계에 자리한 도시다. 봉우리가 어찌나 높은지 달이 뜨면 봉우리에 걸린다는 이름이 붙은 월악산을 보라. 태백산맥 중심의 험준한 산과 비교하면 편안하지만 그럼에도 의젓하고 우아하게 펼친 봉우리, 거기다 달을 걸어둘 정도의 기개를. 제천이 ‘자연치유의 도시’란 슬로건을 내 건 데에는 이유가
성심당 본점, 그 주변도 함께 돌아보자 통장잔고를 한껏 비워낸 후에야 가까스로 성심당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 들러야 할 곳들이 남았다. 성심당 본점의 바로 맞은편에는 성심당 계열의 브랜드인 ‘성심당옛맛솜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스탤지어 감성의 품위 있는 전통과자점’을 표방하는 옛맛솜씨는 전병과 약과, 쌍화탕 등 이름 그대로 60~70년대 감성이 물씬 풍겨 나오는 메뉴가 주종목이었다. 찹쌀떡인 대전부르스떡, 이름부터 쫀득함이 느껴지는 앙떡타르트 등이 옛맛솜씨의 대표메뉴였다. 그중 쑥떡앙빵을 집어들었다. 통팥과 찹쌀, 쑥떡이 가미된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의 빵집을 찾아가는 이른바 ‘빵지순례’에서 성심당이 빠질 수 없다.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해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대전 중구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살아남아온 성심당은 전국의 빵돌이, 빵순이에게 성지나 다름없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15분, 성심당 본점에 도착해 본격적인 빵지순례에 나섰다. ●성심당의 고장 대전대전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품게 된 의문 하나. 어쩌면 대전보다 성심당이 더 유명한 것은 아닐까? 그래도 명색이 광역시인데, 허튼 의구심이 아닐까 싶다가도 대전역에 십여 분쯤 머물러 있
#3. 그림 같은 언덕 위 미술관 신리성지·순교미술관 너른 잔디 너머 미술관이 우뚝 서 있다. 지난해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신리성지에서 문을 연 우리나라의 유일한 순교미술관이다. 푸른 언덕 위 콘크리트 외벽의 미술관은 꽤 이국적인 모습이라 이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으러 모이는 발걸음도 상당하다. 미술관 외에도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구석구석이 모두 ‘포토존’이다. 사실 신리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에서 중요한 거점이다.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주했던 곳으로 바닷길과 인접해 당시 프랑스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통로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데 이왕이면 그럴듯한 풍경에서 찍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래머들의 발걸음이 당진으로 모이는 이유였다. ‘금손 남친’이 없더라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스폿 5곳을 다녀왔다. #1. 붓길 따라 그날을 기억하리라필경사·심훈기념관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어느새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대체 이 길에 어떤 풍경이 있다는 건지 의문을 품게 될 무렵이면 필경사에 도착한다. 농촌 계몽소설 와 시 을 집필한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해 지은 아담한 초가집이다. 1932년 아버지가
동궁과 월지에서 시작된 경주 도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은 젊은이를 비롯해 전 세대가 찾는 황리단길이다. 황리단길은 황남동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길로 트렌디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곳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이후 유명세가 연일 커지고 있는데, 단순히 방송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황리단길의 가게들은 경주 고유의 색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가게 저마다 지니고 있는 특색으로 여행자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도로변의 눈에 띄는 가게들 외에도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곳까지 모두 다니려면 하루는 턱없이 부족하다.
초록빛 삼나무에 둘러싸인 절과 일본의 멋이 담긴 정원, 주상절리를 품은 바다 등 후쿠이는 자연과 동화된 여행지다. 한편으로는 한 곳 한 곳 들릴 때마다 오랜 시간 머물 수밖에 없어 쉼터가 되기도 한다. 일상을 내려놓고 오롯이 휴식으로 여행을 채우고 싶을 때 이제는 후쿠이가 먼저 떠오른다. ●일본 향기가 가득하다 후쿠이현청의 소재지인 후쿠이시는 일본 특유의 차분하고 정갈한 감성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도시로, 봄에는 아스와강을 가운데 두고 2.2km의 벚꽃터널이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한다. 일본의 향기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국사 교과서에 나온 것이 여행의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의 경주는 신라의 역사와 함께 지금의 감성이 가미된 공간들이 즐비했다.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경주의 작은 골목길까지 넘나들었다. 저마다의 추억이 깃든 한국인의 여행지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경주. 수학여행, 내일로, 계모임 등의 이유로 한 번은 가봤을 그런 곳이다. 대표적인 명소로 불국사, 석굴암, 분황사 등 신라시대가 중심이 되지만 최근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동궁원, 황리단길 등 젊은 콘텐츠들이 가세하면서 한층 다각화된 모습을 뽐
캐나다의 유럽 ‘몬트리올’과 작은 프랑스 ‘퀘벡’에서 즐기는 낭만 겨울여행. 고풍스러운 건물 위로 소담한 눈꽃송이가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거닐면 어느새 동부 캐나다에 흠뻑 젖어든다.▲퀘벡과 몬트리올 6일 여행 keepexploring.kr/mosaic/travel/tView/qc1 ▲윈터 몬트리올 4일 추천 여행일정 keepexploring.kr/mosaic/travel/tView/qc5 ●도깨비 촬영지, 퀘벡시티드라마 의 촬영지로 알려진 퀘벡시티(Quebec City)는 프랑스풍 건축물과 상점, 캐나
한 번은 가봐야 했다.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에 가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이유다. 북위 37도 52분, 10km만 가면 북한 땅이다. 여기는 남한 최북단의 섬, 백령도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는 정시에 출발했다. 540여 명을 실은 2,100톤급 배에게는 이제 한 가지 일만 남았다. 앞으로 4시간. 바다를 밀고 227km를 북서쪽으로 나아간다. 배는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드디어 대한민국 서북단의 섬 백령도에 도착했다. 도착은 잘 했으나 첫걸음부터 차질이 생겼다. 악명 높은 백령도의 안개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니
휴식부터 쇼핑, 각종 액티비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 하와이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 과학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하와이는 최근 에듀 투어(Education+Tour) 목적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교육기관, 역사 유적지, 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관광과 교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와이 가족여행의 모든 것을 탐구했다. ●Maui 마우이마우이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평화롭고 고급스러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코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해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달려도 시간가는
대구에서 대구사람처럼 먹고 마셨다. 사람들을 꽉 잡고 있다는 맛을 찾아 시장을 누볐다. 맛있게! ●납작만두 다음 섹시한 떡볶이조선 중기 ‘대구장’으로 시작한 서문시장은 5,520여 개 점포에서 3만여 명의 상인들이 일하는 대구 최고의 재래시장이다. 서문시장은 먹방 스튜디오다. 굽고, 볶고, 끓이는 냄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나뭇잎형손만두, 삼각만두, 양념어묵, 몬나니떡볶이, 무떡볶이 등등 가득하다. 이번에는 삼 세 판만 뛰었다. 첫 번째 라운드. 납작만두는 요물 중의 요물이다. 넓적하고 납작한 것이 많이 못 먹을 것 같지만 어느새 입
한국 여행업계 종사자 등 약 200명으로 구성된 ‘한국여행업협회(KATA) 홋카이도 응원단’이 12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홋카이도를 방문해 홋카이도 관광산업을 응원하고 돌아왔다. 홋카이도는 9월 초 발생한 지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시장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KATA 응원단은 홋카이도 측과 교류행사를 갖고 홋카이도 주요 여행지와 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안정성과 매력을 확인했다. ●지진 불구 안전하고 매력적12월14일 저녁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의 파크호텔에
부산 해운대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포구여행이다. 청사포, 구덕포, 미포를 일컫어 삼포라 부르는데, 평화로운 어촌 풍경과 호젓한 정취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는 와우산 자락에 위치한 삼포. 그중 청사포다. 등 뒤로 도시의 번잡함을 외면한 마을에는 멀리 등대 두 개, 횟집과 조개구이집 그리고 이국적인 카페가 한풍경을 이루고 있다. “여기가 내가 처음 부산에 와서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곳이에요.” 부산에 눌러앉은 이의 말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포구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에 빨갛고 하얀 등대 두 개가 화룡점
타이완 가오슝(Kaohsiung)이 겨울철 골프여행지로 각광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골프 라운드에 최적이라고 해도 좋을 온화하고 맑은 기후,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매력 만발의 골프장들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가깝고 맑고 따뜻해 최적타이베이에 이은 타이완 제2의 도시이자 타이완 남부 최대의 도시인 가오슝, 무엇보다 가까워서 부담이 없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넉넉잡아도 3시간이면 가오슝국제공항에 닿는다. 3시간 만에 한국의 겨울 한파가 물러가고 남국의 따뜻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니 이 얼마나 극적인 전환이란 말인가! 비행시간이
이른 아침 호텔 창밖을 내려다보니 도시 한가운데에 떠있는 듯 안개가 자욱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적수의 이른 아침 풍경이다. 적수는 이름 그대로 '붉은 물'을 뜻한다. 단하지형의 붉은 색이 물에 비친다고 해서 적수라 한다. 물이 풍부해 벼농사는 물론이고 식초와 간장이 유명하다. 중국의 대표 명주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곳도 바로 적수에 있다. 또한 적수 단하지형으로 만들어진 폭포는 단연 으뜸의 자연 경관이다. 적수대폭포와 불광암 주상대폭포를 다녀왔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적수대폭포적수대폭포는 4A급 관광지다.(중국에서는
해안가를 둘러싸고 겹겹이 쌓인 지층은 세월의 흔적이었고, 밭을 매며 흥얼거리는 아지매들의 노랫소리는 현재에 충실한 삶의 모습이었다. 제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걸었다. 바다 옆으로 마을 한 바퀴걷기 좋은 계절이다. 제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를 걸었다. 산과 바다는 물론 사계리·덕수리·화순리의 아름다운 돌담길과 80만년 역사를 품은 지질명소가 동행하는 길이다. 사계리와 덕수리를 경유하는 A코스를 택했다.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마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짭조름한 바닷가 바람이 불어온다. 설쿰바당. 눈
일찌감치 휴양지로 명성을 떨친 만큼 발리에는 많은 글로벌 호텔 체인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특유의 매력을 뽐내며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아야나 리조트다.●리조트에만 있어도 모자랄아야나 리조트&스파 발리아야나 리조트&스파 발리의 특징을 단 하나만 꼽자면 역시나 방대한 규모의 부지다. 발리 응우라이 국제공항에서 남단으로 10km 거리에 위치한 정문을 통과한 후에도 로비로 다다르기 위해서 차로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할 정도였으니, 30만평에 이른다는 넓이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그 넓이도
길옆 포도밭이 더 없이 싱그럽다 싶은 순간 어느새 유럽풍 리조트와 클럽하우스가 반겼다. 물이 오른 페어웨이는 더 없이 싱그러웠고, 그린은 멀리서 봐도 반질반질 정갈했다. 호수와 나무와 계류가 어우러진 코스는 골프코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원에 가까웠다. 정성 어린 보살핌의 흔적이 곳곳에 넘쳤다. 블루원상주(Blue One Sangju Golf Resort)의 첫 느낌은 그랬다. ●10대 코스의 명성 걸맞은 면모경북 상주시에 자리 잡은 블루원상주 골프리조트는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유력 골프잡지가 한국의 10대 골프코스로 선정했다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