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이다. 한 OTA 업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안 나오는지 물었다. 시장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는데다, 전세계적으로 공유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불법’이기 때문이란다. 전세계 트렌드로 ‘공유여행’이 자리 잡고 있는 와중에 국내는 법적 근거조차 없다는 얘기는 다소 아쉬웠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0년 8억5,000만 달러에서 2014년 1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2025년에는 3,35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
32년 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된 지 정확히 일주일 후의 일이다. 취재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행을 위해 구입해 둔 LCC 항공권이 있었다. 졸지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던 여행객들이 하나둘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출발 전날까지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했더랬다. 결국은 쓸데없는 직업정신을 발휘해 제주에 갔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동행하기로 했던 이가 사정상 함께 갈 수 없게 된 것. 거짓말은 하나도 보태지 않겠다. 출발 며칠 전부터 항공권 취소를 위해 고객센터에 27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제주 폭설로 취
지난해 중국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내세워 창업한 청년이 있다. 여행업계에서 규모로나 매출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여행사를 다녔지만 퇴사하고 본인이 직접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자면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품은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내·외국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등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여행사로 이직을 감행한 A 취재원도 있다. 항상 같은 상품만 판매하려는 전 여행사에 지쳤기 때문이다. 새롭게 옮긴 여행사
‘하나모두가 한다면.’ 신규 항공사 취항 전에 떠도는 말이다. 신규 항공사의 좌석에 관심이 가더라도 ‘확실’해지기까지 판매를 유보하고 더 기다려보겠다는 것. ‘확실’하다는 것은 하나모두가 판매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매 시즌마다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아슬아슬하게 협상의 줄다리기를 겪은 건들이 있어 왔다. 항공사의 취항 확정은 났는데 하나모두의 합류 여부가 결정 나지 않은 상태여서 여러 여행사들이 판매를 망설이는 상황 말이다. 오히려 판매를 시작한 곳을 두고 “팔아도 될까”하고 묻을 정도다. 하나모두가 판매를 한다면, 그제
2015년 BSP 항공권 발권액은 9조1,094억원에 달했다. 연간 10조원 시대도 코앞이다. 여행시장 성장의 결과다. 과연 여행사는 이에 걸맞은 수혜를 입었을까? 여기 또 다른 숫자가 있다. 870억원이다. 2015년 TASF(Travel Agent Service Fee) 부과액이다. 그러니까 여행사가 항공권 발권업무에 대한 대가로 소비자에게 부과한 액수다. 양대 국적항공사를 비롯한 거의 모든 항공사가 더 이상 여행사에게 커미션(Commission)을 주지 않으니, 여행사가 항공권을 팔아 얻는 수익은 사실상 이 TASF가 전부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연이은 사고로 승객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항공가격이 싼 만큼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최대로 줄여 운항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에 소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3일 세부에서 김해로 오던 진에어가 비행 중 출입문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급히 회항했다. 출입문에 틈이 생기는 바람에 급히 세부로 돌아간 것이다. 사고로 인해 기내 압력 조절에 문제가 발생해 일부 승객들은 두통과 귀의 통증을 호소했다.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지났다. 6년 만에 유류할증료 ‘제로’를 기록하며 항공 운임이 가벼워졌고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중국전담여행사 관리에도 고삐를 조였다. 하나투어가 여행사 최초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고, 여행업계의 3대 협회장의 선거가 치러지기도 했다. 물론 악재도 있었다. 터키 노투어피 문제가 불거졌으며, 예상치 못했던 테러도 발생했다.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메르스(MERS)로 여전히 인바운드 시장은 고전을 겪고 있다.반면 아웃바운드 시장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곧 활기를 되찾았다. 가장 큰 활약을 보
어느 취재원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장소에 도착해 미안해지려던 찰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월요일 점심시간은 빠듯한데….” 이유는 이랬다.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라 10분 일찍 들어가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서둘러 밥을 먹고 커피 한잔 손에 쥘 틈 없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다음 날 또 다른 취재원을 만났다. 일전에 있었던 ‘월요일 점심시간’ 이야기를 들려주니 반응이 영 시답잖다. 알고 보니 그녀의 회사는 출근 시간이 이상했다. 공식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MICE 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대형 업체 몇 곳과 전문 여행사 위주의 영역이었지만 아마도 내년에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들이닥쳐 판도가 크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변수는 패키지 여행사의 MICE 시장 진입이다.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인센티브 강화를 내걸고 팀을 구성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새롭게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에도 법인 영업을 해왔으나, 내년 주력 사업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긴장의 고삐를 놓을 수 없다. 더구나 국내 및 해외의 막강한 네트워크와 패키지로 다져진 내공이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신흥
지난 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실천 협약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과 강석원 과장은 “해외여행 보편화·대중화 상황에 맞춰 정부도 여행자 권익보호와 안전, 건전한 아웃바운드 시장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아웃바운드 부문은 정부의 관심사이기는커녕 관광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괄시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날 관광 주무부처 관계자의 ‘아웃바운드 육성’이라는 말이 더욱 인상 깊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이미 2012년에 한국관광공사 내에 ‘국외여행서비스센터’가 생겨 해외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여행사의 12월 유럽예약은 풍비박산이 났다. 항공사라고 괜찮을 리 없다. 지난 1일 A항공사 세일즈맨은 “12월 대부분 날짜의 좌석이 텅텅 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와중에 B항공사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일부 여행사에 제공하는 유럽 노선 그룹요금을 40만원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수요위축 상황을 타개하자는 목적일 텐데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상당히 많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우리는 70만원대 요금에 유류할증료와 세금도 더해지는데, B항공사는 그 가격에 유류할증료도 받지 않는다”며
한 해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 트래블마트(International Travel Mart). 독일의 ITB, 영국의 WTM, 미국의 IPW, 싱가포르의 ITB 아시아, 중국의 CITM 등 각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트래블마트가 개최된다. 세계 각지에서 트래블마트를 개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트래블마트에서 현지의 파트너사(여행사를 포함한 랜드사, 호텔, 테마파크, 운송업체 등)와 한 자리에 모여 각 나라·지역별 관광산업의 정보를 교환한다.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