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 종료를 선언했고 실종자 유가족 측은 그 불가피성을 이해했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10일, 근 7개월만의 일이다. 서울시도 서울광장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오는 21일 철거하고 서울도서관 3층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심리 위축으로 여행업계가 겪은 고통도 컸다. 수학여행이 줄줄이 취소됐고 국내외 선박여행은 물론 여행 자체를 기피했다. 여행이 금기시되는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여행사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어디에 하소연도 못한 채 고통을 감내했다. 경영난에 처한 관
거대한 중국 시장은 때로 우리에게 위협적이기도, 때로는 우리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몇해전,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본 여행객들이 안보 문제 등으로 대폭 감소했을 때, 싸늘하게 식을 뻔 했던 명동을 다시 뜨겁게 부채질 한 것은 중국인 여행객들이었다. 배로, 비행기로 우르르 몰려온 중국인 여행객 덕분에 인바운드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중국인들의 여행이 급속히 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여행자들 탓에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물량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 시장에
얼마 전 국제선 페리를 운항하는 선박사 관계자들을 찾았다. 지난 4월 온 국민을 힘들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선박사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광고는 시작했는지, 배를 이용한 수요는 얼마나 늘었는지, 전년 대비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지 등등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다. 물론 현재 선박 수요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도 중요했다. 하지만 취재원을 한 명, 두 명 만나면서 현재의 현황보다 지난 반년 동안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재기를 준비해 왔는가’가 더 와 닿았다.그
제주항공이 지난 1일부로 사이판에 매일 한 차례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의 단독 노선이었던 사이판이 11년 만에 국적 항공사들의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사실 이 노선은 한때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이 취항했었다. 현재는 경쟁체재로 변경된 괌 노선 또한 두 항공사가 함께 취항했던 적이 있다. 당시 양사가 한달 간격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밝힌 이유는 승객 감소였으나, 이면에는 각 사의 이익을 둘러싼 반목과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사업자의 의도적인 경쟁 회피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축소시키고 장기적으로 국제
지난 10월1일, 제주도에 아라리오뮤지엄이 개관했다. 옛 도심인 제주에 버려졌던 총 3개의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뮤지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이 그곳이다. 서울 창덕궁옆, ‘공간 사옥’에 아라리오미술관의 옷을 입혔던 아라리오그룹 김창일 회장이 만든 곳이다. 출장으로 방문해 우연히 찾은 그곳은 솔직히 제주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서울도 아니고 지방도시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거만하게도), 뉴욕이나 런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뮤지엄의 모습이었다. 빨간 외관부터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최근 160억원에 건물을 매입했다. 뒷말이 나돌더니 급기야 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보조금 55억원에 110억원까지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매입한 배경이 석연찮고, 자칫 잘못되면 국가보조금을 환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따졌다. 올해 초 중앙회는 이 건물 2개층으로 한국관광명품점을 이전시켰다. 관광명품점은 국가보조금 55억원을 받아 중앙회가 1999년 설립했다. 기존 자리보다 인사동 상권에서 멀어진 건물로 왜 이전했는지는 논외로 치자. 여러 채권자가 250
“우와 좋겠다!”후배들에게 직업이 여행기자라고 하면 십중팔구 돌아오는 감탄사다. 해외 곳곳을 여행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이라 부럽다고 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자기도 그런 일을 하고 싶으니 혹시 채용 계획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당부한다. 아주 열정에 가득 찬 눈빛을 보내며.그런데 막상 회사에 채용 계획이 생겼을 때 그 후배들을 떠올리게 될까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여행기자의 온갖 좋은 점들을 이야기할 뿐 훌륭한 여행기자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여행기자로
시작은 우리나라 고유의 술을 만들어오던 지방의 한 지역에서다. 전라북도 어느 시골마을에 수십여 년 간 술을 빚어오던 한 주조장이 있었다. 이 주조장의 술은 그 오랜 기간의 노하우와 더불어 맑고 깨끗한 지역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4명의 젊은 청년 사업가들이 우연히 이 술을 접했다. 술 자체의 퀄리티가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이들이 운영하던 ‘홍대 맛집’이라는 페이스북과 지리적, 문화적으로 홍대라는 문화권에 위치한 사무실을 활용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들은 결심했다. 이 술을 홍대에서 성공
지난 7월 일본 전세버스 운임체제가 변경됐다. 운임체제가 변경되면서 일본 랜드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기존 운임보다 30~40% 오른 요금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마저도 자국민 수요와 동남아 관광객에 밀려 수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관련 소식을 취재하던 중 우연히 한 업체로부터 전세버스의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렌트카에 대해 접하게 됐다. 여행객과 쓰루가이드가 함께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 일정을 소화하는 패턴이다. 판매 대상은 소규모 인센티브나 비교적 고급 상품을 찾는 소비자다. 가능하면 10명 미만으로 모객하고, 차량은 상
동남아는 그야말로 ‘저무는 별’ 신세다. 올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매월 발표하는 실적만 보더라도 마이너스 릴레이나 다름없다. 성수기인 8월, 하나투어의 동남아 비중은 35.5%로 40%선을 넘기지 못했다. 수익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숫자로 밀어붙일 수 있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저렴하고 가까워 가장 파이가 컸던 동남아 비중이 야금야금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5월 인천공항 통계에서 동남아 주요 국가를 살펴봤다. 말레이시아의 탑승률이 지난해 71.2%에서 올해 80.2%로, 싱가포르가 64.3%에서 70.2%로 상
파랑풍선은 소비자와 여행업계에 상당한 피해를 안겼지만 피해구제는 둘 다 여의치 않다. 현지 수배를 담당한 랜드사나 항공권 발권의뢰에 응한 여행사 등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는 법제도적으로 이렇다 할 구제장치가 없다. 매번 여행사 부도 등으로 여행업계가 피해를 입을 때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소비자 피해구제 장치는 단단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이번 파랑풍선 사태가 내놨다. 관광진흥법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그 손해배상을 위해 여행업자는 반드시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영업보증금을 예치하도록 의무화했다. 기획여행업의 경우
현지 시각으로 17일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위니펙으로 향하는 비아레일(VIA rail)에 탑승해 있다. 록키산맥, 폭포, 유채꽃밭, 강과 호수를 따라 자리한 캐나다 시골마을이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간이다. 잘 갖춰진 침대칸과 비아레일 스태프들의 친절 덕에 2박3일의 기차 여정도 안락하기만 하다. 이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은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서비스다. 비즈니스클래스는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아침, 점심, 저녁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휴게실엔 커피·차·핫초콜릿, 여러 종류의 과일·비스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