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시에 다녀왔다. 기자를 만난 인천시 공무원은 굵직굵직한 관광 인프라 등 프로젝트를 늘어놓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항.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시의 ‘관광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청사진 일색이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무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한 관계자는 “시장 재임 시 마련한 마스터플랜에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다. 처음엔 대규모 사업을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지금
,"‘뫼비우스의 띠’. 수학을 싫어했던 사람이라도 이 말은 한번쯤이라도 들었을 것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띠 끝을 한 번 꼬아서, 즉 180도 회전시켜서 다른 쪽 끝에 붙이면 색다른 모양의 띠가 만들어진다. 뫼비우스의 띠 위로 개미가 기어가는 가상을 하면서 모서리를 넘지 않고도 띠의 앞·뒷면을 모두 기어갈 수 있는 지극히 간단한 이론이다. 별다른 의미 없이 선생님의 주문에 따라 만들었던 뫼비우스의 띠, 그 속에 담긴 위대한 한 수학자의 발견이 지금에 와서야 깊이 있는 철학으로 다가온다. 아무런 변화 없이 먼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할지 모
,"파산한 I여행사의 K차장은 최근 상용을 전문으로 하는 조그만 여행사로 자리를 옮겼다. 패키지 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패키지 업체와 비교해 인지도나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그곳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업무와 노하우를 익힐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둥지를 튼 것이다. 처음 한달간은 놀라움의 연속. I여행사에서 마진을 포기해가면서 팔던 상품을 이 조그만 여행사에서는 제가격을 받으면서도 훨씬 더 많은 인원을 송출하고 있었다. 직원 개개인이 구축해놓은 나름대로의 탄탄한 판매망과 ‘한번 삐끗하면 끝장’이라는 결연함으로
," 미 테러사건의 부정적인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 중국 인바운드 업체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10월7일까지 9일 동안 이어진 중국 최대의 명절 국경절 연휴를 맞아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약 2만5,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미 테러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당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중국인들의 대거 방문에 따라 관광공사는 이달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0월보다 17.3% 증가한 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부터 폭설과 일본 역사 교과서
," 세계 최대 관광관련 회의인 세계관광기구(WTO) 총회가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관광올림픽이라 불리는 WTO 총회는 갑작스레 발생한 미국 테러 사태로 참가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세계 60여개 국의 관광관련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등 여전한 국제적 권위를 과시했다. 총회기간에는 테러 관련 결의문 채택을 통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한편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관광정책이나 마케팅 방향에 대한 토론을 펼치는 등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물론 행사 규모가 큰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뒷 얘기도 무성
," 국내 최대 혹은 최고(最古)의 여행업계 전문지임을 자처하는 혹은 공인받는 여행신문이지만, 가끔 이런 항의 전화를 받는다. ""도대체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언제 기사 쓸 겁니까?"" 가끔 나오는 상품소개 기사가 고작일 뿐 국내여행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전망은 왜 '가뭄에 콩 나듯' 하냐는 원성이다. 그러면 영화, 서적, 레스토랑에 대해서도 고정지면을 할애하는 여행신문의 기자로서 적당한 이유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저 '여력이 없어서요'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궁색하다. 국내여행 시장의 크기가 해외여행에 뒤지지 않을 거라는 말에 고개를
," 요즘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미 테러사건과 그 후속 여파'에 대한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건의 규모나 놀라움에 대한 격정은 지금 한풀 꺾인 듯 하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여파가 우리에게도 닥치고 있다. 미주와 중동 지역은 아예 한동안 관광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소비 위축과 불안 심리는 금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직접 사건을 겪은 미국민들이나 전쟁 여파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동 지역민 등 당사자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업계에서는 IMF 경제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짐짓 불안에 떨고 있는
," 가을이다. 마음속에는 방랑벽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민다. 누구라도 어디든지 떠나고픈 계절이다. 최고점에 이른 여행욕구를 노려서인지 가을엔 축제도 많이 개최된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축제가 가을에 집중적으로 개최되다 보니 막상 어느 축제든 참석해보려 해도 목적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정부가 선정하고 자금 및 홍보 등의 지원을 받는 문화관광축제만 보더라도 축제의 가을 집중 현상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올해의 경우 30개 문화관광축제 중 9월과 10월에 개최되는 축제는 무려 13개에 이른다.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소비자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는 여행사와 항공사, 랜드사들이 주변에 밀집해 있어 갖가지 얘기를 낳는 곳이다. 여행업계의 흥망과 함께 한때는 ‘모여행사가 모모술집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돌만큼 단골 유흥업소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으며, 어느정도 경륜이 쌓인 인사라면 하루저녁 대여섯명의 지인은 쉽게 맞닥뜨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무교다동이 지난 11일부터 제5회 ‘무교다동 가을대축제’를 개최했다. 다동을 휘감은 청사초롱과 하늘을 메운 만국기가 축제분위기를 물씬 풍기고는 있지만 오가는 시민들은 ‘뭐하는 축제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벌써
,"인간은 본성적으로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를 두고 동서고금의 종교가들이나 사상가들이 수많은 논란을 벌여왔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인간의 본성을 맹자는 성선설로, 순자는 성악설을 제기하며 각자 연구에 몰두했지만 역시 2,0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명확한 결론은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정말 악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법이 없다고 상상해보자. 온갖 폭력은 물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기 힘든 상황, 생각하기에도 끔찍하다. 법가사상이 나온 이후 현 시대의 국가들이 법을 만들어 숭
," 주지하다시피 여행업계 종사들의 이직은 여타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여행업체의 영세성이 가장 큰 이유로 얘기되곤 한다. 가난하다 보니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만족할 만큼의 급여도 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최근 모 여행사의 직원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할 수 있는 월급을 갖고 회사가 소위 장난을 친 것. 처음에 한 말과 나중에 급여를 받고 나서의 말이 전혀 틀렸고, 언제까지 조정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사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
," 아침, 저녁 찬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면서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여름철 여행사 횡포가 여전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아예 여행사 횡포에 이런 식으로 보상을 요구하라는 기사를 큼직하게 쏟아내는 신문도 생길 정도다. 여름 성수기 비지땀을 흘리며 모객에 나섰던 여행사 입장에서는 여간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공짜 항공권으로 유료 회원을 모집했던 투어닥의 경우나 대천항공의 소비자 피해 등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전체 여행사의 신뢰도까지 덩달아 추락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여행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