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천에 색이 스며드는 계절이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고 햇살은 노곤하다. 뚜벅뚜벅 걷는 산길,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이 찾아왔다.글·사진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발 아래 땅이, 머리 위엔 하늘이해산터널을 갓 지나자 비수구미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몇 개의 표지판 뒤로 철망으로 만들어진 높은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었고, 그 옆에 작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게 보였다. 찾아온 이를 반기지 않는 것 같은 풍경에 첫 발걸음이 조금
"실과 바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마카오와 홍콩, 심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지다. 홍콩에 간다면 마카오를, 마카오에 간다면 심천까지 다녀와야 이 지역의 다양한 빛깔들을 다 즐겼다 말할 수 있을 것. 마치 묶음 포장된 선물처럼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세 곳을 집중 탐구했다.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취재협조=AMS 02-5166-555 홍콩관광청 한국지사 02-778-4403 www.discoverhongkong.com/kr ●홍콩와인 한잔의 여유를 담아 와인앤다인 페스티벌H
" 큐슈 중서부,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 반도는 일본 최초의 ‘세계지오파크’이다. 시마바라 반도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운젠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00년 전 운젠은 이미 서양인들의 온천휴양지로 명성을 얻었다. 1300년 전에는 영산으로 불리며 아예 여인의 출입을 금기시했다. 1792년에는 후겐타케산의 분화와 마유야마산의 붕괴로 1만 명이 희생됐다. 시마바라의 온 천지가 흙과 돌로 가득 차고, 주변 마을은 쓰나미로 쓸려 갔다. 시마바라의 거대한 지각변동이었다. 결국 시마바라 반도의 독특하고 역동적인 경관은 화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사람과 사람이 자꾸만 부딪치는 건 소통하지 못해서다. 우리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 삐그덕 하는 것 역시 소통의 문제다. 기가 차고 기가 막히는 날, 경상남도 산청에 가면 숨이 ‘탁’ 트인다. 1 길이 20m, 높이 4m의 황금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한다●영험한 자연을 향한 오마주 언제 어디서 어떤 병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질병의 시대’다. 그래서 “아직도 없으세요?”하고 묻는 보험회사의 인사를 들어야 하고,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챙기라”는 병원의 당부를 들으며 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네 선조들은 달
"좋은 호텔은 좋은 여정을 만든다. 아테네와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이오니아해, 에게해에 자리한 좋은 호텔 두 군데를 소개한다. 글·사진 =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 터키항공 02-3789-7054 www.turkishairlines.com 코린토스와 살로니코스를 굽어보는 도시국가 아크로코린트■Athens 아테네올림픽을 기억하는 신의 도시 고대 도시의 품격을 품다 호텔 그랜드 브르타뉴Hotel Grande Bretagne공항에서 아테네 시내로 접어드는 길은 혼잡하다. 얼키설키 얽힌 도로 위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노라면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 제주의 올레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듯이 규슈의 올레도 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80m 절벽에 우뚝 선 오바에 등대. 전망대에 올라 이키스키섬을 내려다보면 잠시 말문을 잊게 된다규슈 올레란?사단법인 제주 올레와 규슈 운수국,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협정을 맺어 규슈의 매력적인 걷는 길을 ‘규슈 올레’로 선정하였다. 현재 총 길이 106.4km에 이르는 8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규슈 올레 걷기 TIP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 나무 화살표,
"그 좋아하던 등산도 여름이면 잘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공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름 숲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그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글·사진=천소현 기자 취재협조=봉화군청 www.bonghwa.go.kr, 영주시청 yeongju.go.kr, 모두캠핑 www.modecamping.com■봉화 청량산 물과 함께 걸었네 청량산 산행은 보통 ‘입석’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돌.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가 마치 이정표처럼 서 있다. 탐방코스는 5가지로 짧게는 2시간(4km) 코스도 있고 정상을 넘는 코
" 영화 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진도에선 알게 된다. 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왜 소리꾼이 창을 하고, 왜 시인이 시를 쓰는지를. 씹어도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 응어리를 진도 사람들은 ‘예술’이라 했다. 글·사진=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취재협조=진도군청 www.jindo.go.kr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바다도 울고 칼도 울고海 용산역에서 KTX로 3시간을 달려 목포에 내렸다. 호남선의 시작과 끝을 찍는 목포역은 개청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1913년 태어
"카우보이를 만났다. 다음 날은 우아한 현대미술관을 걸었다. 세 도시 달라스, 포트워스, 그레이트바인은 닮은 듯 다른 이란성쌍둥이 같다. 다 섞어 놓으니 그게 바로, ‘텍사스’였다.글·사진=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아메리칸항공 www.american-airlines.co.kr 미국 전역의 카우보이들, 로데오에 다 모여라 달라스뮤지엄 벽면을 장식한 치훌리의 유리공예'텍사스'라는 단어가 주는 연상작용은 김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카우보이, 총격전, 탈주극. 무대는 언제나 태양이 작열하는 고요한 벌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글·사진=구명주 기자 취재협조=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
"핀란드를 세 번째 다녀왔다. 이전 두 번의 여행이 핀란드의 청정 자연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방문은 핀란드 남부 지역의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핀란드 음식에 관한 총평부터 내놓자면 그들의 음식은 그들의 자연이나 디자인처럼 겉치레보다는 속치레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웅숭깊었다.글·사진=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핀에어 www.finnair.co.kr 핀란드 남쪽 해안가에 자리한 구요. 낚시, 사냥 등의 레저를 즐기거나 파티 및 회의 등의 목적으로 찾는 사람
" 곳곳에서 유황가스가 새어나오는 언덕 위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만들어져 있다인도네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섬, 술라웨시. 그 북쪽에 있는 주도 마나도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에 드는 아름다운 곳이다.여러 종교가 화합하고, 미나하사 원주민들의 영혼이 살아있는 이 미지의 도시 여행. 인도네시아 마나도 글·사진=이동미(Travie writer) 취재협조=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02-783-5675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종교의 하모니를 이루는 도시 동쪽에서 서쪽까지 5,120km에 걸쳐
" 하이난 글=Travie Writer 박준 envoyage@daum.net●최고급 리조트가 모두 여기에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샹그릴라, 반얀트리, 르메르디앙,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힐튼, 소피텔…. 그 이름을 다 헤아릴 수조차 없다. 섬 하나에 전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리조트가 전부 모였다. 그것도 대개 문을 연지 1, 2년 밖에 안됐다. 다른 휴양지와 비교해 하드웨어부터 다르다. 전세기만 뜨고 내리는‘그들만의 공항’도 따로 있다. 그만큼 부자들이 많이 온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만한
" 토론토는 언제나 역동적이고 유쾌하다▶도전자유여행 37탄 토론토를 접수한 그녀 임다운(27세·설치미술가)┃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그림을 그렸는지도 모른다. 판화를 전공한 다운은 현재 설치 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의 청년 작가전에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전시회를 앞두고 떠난 토론토 여행이었지만 그녀는 여행을 즐길 줄 알았다. 여행 전부터 깨알같이 토론토를 뒷조사했으며 현지에서는 직접 인쇄해 온 대형 구글 지도를 꼭 쥐고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녔다. 검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힐을 신고 또각또
"바람이 분다. 갈대가 넘실댄다. 언제 가더라도 변함없는 순천만이다. 그러나 최근 황금빛 일색이던 지상에 오만가지 색이 등장했다. 꽃이 가득한 정원이 들어섰다. 순천 정원박람회의 시작이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으면 회색 담벼락도 한 떨기 꽃이 된다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순천만 정원박람회 조직위●지속가능한 자연 보전을 꿈꾸다모든 것은 순천만에서 시작됐다. 순천이 알려진 것도, 순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그로 인해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
"언젠가 당신이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나를 세상에서 떨어뜨려 놓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자. 그곳에 당신에게 최고의 평화를 선사할 리조트 ‘안람 닌반베이’가 있다. 베트남 나트랑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취재협조 아일랜드마케팅 www.islandmarketing.co.kr 02-3276-2332■느긋하게 즐기고 최상을 맛보라하노이, 호치민, 하롱베이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베트남 나트랑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예로부터 베트남 왕실의 휴양지로 이용
"철을 생산하고, 석탄을 캐거나 가공하는 코크스 공장의 굉음이 끊이지 않았을 철광도시와 탄광도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되고 ‘유럽의 문화 수도’가 되었다. 독일 루르 지방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들 공업단지는 어떻게 세계의 관심을 끄는 문화예술 스팟으로 바뀔 수 있었을까?독일 루르 지방 글, 사진 = Travie Writer 박준 envoyage@daum.net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ourism.de 루프트한자 www.lufthansa.com/kr/ko/Homepage 테마파크가 된 옛제
" 흠뻑 젖을 수 있는, 혹은 기쁨에 한껏 젖어들 수 있는 자유. 서로의 얼굴에 하얀 분을 발라 주는 손길은 보드라웠다. 물방울이 흩어질 때 명랑한 웃음소리도 함께 퍼져 나갔다. 글=트래비, 사진=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파랑풍선(1544-8181)■ 물벼락으로 시작하는 새해 송끄란은 태국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매년 4월13일을 전후해 태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물의 축제다. 길을 가다 날벼락 같은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우비와 물총으로 적극 무장하고 공격에 가담할 수도 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
"산이 깊다는 역사학자 유홍준의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이곳 노르웨이 피오르에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산세가 해수면과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굽이굽이 이어졌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에는 사찰대신 작은 교회가 어김없이 서있었다. 신의 작품 앞에서 신음만 번지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받아들였다.글·사진=트래비라이터 김정은, 취재 협조=노르웨이 관광청(02-773-6422) ■몸과 마음이 명료하게 깨어나다두어 해 연속 어렵게 만든 여름휴가를 내심 서운하게 마쳤다. 세계적인 도시들에
"‘아시아의 작은 유럽’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마카오는 한국에서 3시간 30분이면 닿는 가까운 나라다. 마카오는 서양의 문화가 중국으로 전파되는 관문이었던 탓에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마카오의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는 숙박·레스토랑·쇼핑·공연·카지노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마카오 여행의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마카오=권미정 기자 vj77@naver.com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0분이면 닿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