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곳 취항, 코로나19 이전 87.5% 수준까지 회복
연료 효율성 등 지속가능성·방역 시스템 투자 강화
여행사 협업 강화 계획, 내년 카타르월드컵도 기회

카타르항공이 지난 10월 청유 챈(Cheong Eu, Chan) 북아시아 총괄 세일즈 매니저를 선임하며 한국과 일본 시장에 변화를 줬다. 18년 경력의 아시아 항공산업 전문가로, 기존 담당 지역인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타이완)과 더불어 북아시아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 청유 챈 북아시아 총괄 세일즈 매니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타르항공의 현재, 항공산업의 미래,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을 들었다.

카타르항공 청유 챈 북아시아 총괄 세일즈 매니저가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의 핵심 가치로 안전, 위생, 유연한 예약 정책을 꼽았다 / 카타르항공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코로나19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도 국제선 취항지를 최소 30곳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운항을 중단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항공사다. 즉각적인 재정적 손실을 줄이는 데 급급하지 않고, 운영을 유지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은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속적인 운항으로 항공 위생의 표준을 정립했으며,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운항 능력을 즉각 강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에 투자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급격한 승객 감소로 A380 운영을 중단했지만, A350, B787 드림라이너 등을 포함해 항공기의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에 투자했다. 각 경로에 합리적인 규모의 여객기를 배치하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취항지 네트워크도 거의 회복했다. 코로나 이전에 카타르항공은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지역으로 비행했는데, 현재 140여 개 취항지를 재개했고, 각국 입국 조치에 따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꾸준한 운항은 조종사의 운항 능력과도 직결된다. 최근 블룸버그(Bloomberg)가 ‘코로나 탓에 조종사의 비행시간이 부족하게 됐고, 이로 인해 비행 오류가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타르항공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정 노선의 운항 빈도는 줄어든 적이 있지만, 모든 조종사가 비행을 이어왔기에 운항 능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항공 운항 현황은.

카타르항공은 2020년 3월부터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승객을 고국으로 실어 날랐고, 인천-카타르 도하 노선도 1일 1회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도하 노선의 경우 2020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만8,000여 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게다가 많은 항공사가 운항 노선을 축소했지만, 카타르항공은 여행 및 송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항지를 늘려가고 있다. 필리핀 세부, 호주 브리즈번,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시애틀 같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여행 재개 속도는 확실히 아시아태평양 지역보다 미국·유럽이 빠르다. 그럼에도 10월부터 많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국경이 열리는 것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여행 환경이 개선되면서 인천-도하 노선 예약이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항공사에 요구되는 중요 역량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안전’, ‘위생’, ‘유연한 예약 정책’이 모든 항공사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항공 여행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승객에게 안전감을 주는 게 급선무다. 카타르항공은 안전 건강 키트 및 체온 검사 같은 표준 위생 프로토콜을 기본으로 하며, 안전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기내를 청소하고 공기 표면을 살균하는 허니웰 자외선(Honeywell UV) 객실 청소 시스템을 사용한 최초의 항공사이며,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객 본인의 기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승객의 99.98%가 코로나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글로벌 항공 전문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로부터 코로나 안전 등급 별 5개를 받은 최초의 항공사로 기록됐다. 또 유연한 예약 정책을 통해 항공사-고객 간 신뢰도를 높였다. 2021년 4월30일 이전에 발행된 항공권(올해 12월31일까지 유효)에 대해 무제한 일정 변경과 무료 취소를 제공하는 등 예약 편의성을 증대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은.

4분기부터 한국 시장의 레저, MICE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2022년 1분기까지 코로나 상황이 잘 통제된다면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예상에 발맞춰 여행사와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며,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현재 해외여행 재개를 모색함에 따라 비즈니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 편의성 개선에 공을 들일 것이다. 카타르항공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Q스위트를 포함한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비즈니스 여행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 레저 여행객도 다르지 않다. 카타르항공의 노선 네트워크, 탁월한 서비스와 여행 경험, 철저한 안전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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