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 72시간→48시간 전 PCR검사로 변경
싱가포르에서 입국시 PCR검사 2회, 자가검사 2회 추가
싱가포르, 1월20일까지 VTL 항공권 판매 중단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북마리아나제도)과 싱가포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탓에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아예 여행이 불가능한 다른 지역에 비해선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12월 들어서만 수차례 출입국 규정이 바뀌었는가 하면, 싱가포르의 경우 신규 예약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검사 횟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내년 1월6일까지 적용되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조치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트래블 버블을 통한 해외입국자일 경우 면제 대상이다. 다만 지난 20일부터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대신 입국 규제가 다소 강화됐다. 기존에는 입국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했지만, 48시간 이내 발급으로 조정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입국 시에는 기존 1일차, 6~7일차 PCR 검사에 더해 자비 부담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해 3일차와 5일차에도 자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사실상 트래블 버블을 중단한 상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12월22일 “싱가포르 입국 VTL 이용객 중 65명이 오미크론으로 확진됐다”며 “12월23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싱가포르로 들어오는 모든 VTL 항공편의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12월22일 이전에 예약했다면 변동 없이 VTL 이용이 가능하지만, 해당 기간 내 신규 예약 및 입국할 경우 VTL 비지정 항공편을 이용하고 싱가포르 도착 후 7일간 격리해야 한다. 1월21일 이후 VTL 항공권 판매량도 기존의 50% 수준으로 제한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임박한 예약이 많은 상황에서 하루 전에 항공권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는 건 사실상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한 것과 다름없다”며 “입국허가서인 VTP 관련 정책이나 현지 코로나 검사 등 변동이 많아 고객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VTL 항공권은 23일 현재 정상 판매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싱가포르와 사이판이지만 여행을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수 차례 받는 조건으로 출입국 규정이 강화됐다 / 픽사베이

사이판의 경우 12월20일부로 사이판 도착 후 현지에서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가 부활됐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대신 입국 전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를 없애고 출발 1일 전 항원신속진단으로 입국이 가능하며, 현지 도착 후 객실 격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변경됐다. 해당 규정이 적용되면 사이판 여행객은 출발 전 항원신속검사(ART) 1회, 도착 후 PCR 검사 1회, 한국 입국 전 PCR 검사 1회, 한국 입국 후 PCR 검사 2회까지 5회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 여행객의 경우 싱가포르 도착 후 7일 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입국 직후 PCR검사를 진행하며, 입국 3일차와 7일차에는 CTC(Combined Test Center), QTC(Quick Test Center)에서 ART 검사를 시행하고, 2·4·5·6일차에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온라인으로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처럼 수시로 바뀌는 출입국 규정에 추가된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과해지자 여행객들의 불안감과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당장 이번주 출발인데 또 며칠 전 조건 변경이라니 당황스럽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니 이게 맞는 것 같긴 한데 코가 너무 수난을 겪는 것 같다”, “이번 행정명령은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는지, 갑자기 트래블 버블 중단하겠다고 할까봐 계획만 잡아놓고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등의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바로잡습니다]

당초 기사 내용 중, 사이판과 싱가포르에서 입국 후 1일차와 6~7일차 코로나19 PCR 검사에 더해 자가검사 키트로 3일차와 5일차에 자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은 싱가포르 여행객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