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가파른 미국, 코로나 이전 대비 50% 회복
해빙기 맞은 지방공항, 국제선 노선 속속 재개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2022년 항공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인천출발 전체 노선 중 359만2,139명을 수송하며 여객수 1위를 달성했다. 반면 러시아는 전쟁 여파로 2021년보다 노선수와 여객수가 줄었다. 지방공항은 국제선이 재개돼 활기를 되찾았다.

미국은 인천 출발 전체 노선에서 여객수 1위를 달성했다. 2022년 연간 여객수는 359만2,139명으로 2021년(95만9,201명) 대비 274.5% 성장했다. 2019년(705만5,507명) 대비 50.9% 회복한 수치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로스앤젤레스가 단일 노선 최다 여객수를 기록했다. 67만5,553명으로 전년(21만3,479명) 대비 216.4% 성장했다. 2019년 미국 단일 노선 여객 1위를 기록했던 괌은 순위가 3단계나 하락했다. 2022년 연간 여객수는 37만9,671명으로 4위에 올랐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가 각각 43만9,172명, 40만3,744명 운송하며 2위와 3위에 안착했다. 미국 항공사들이 강세였다. 2022년 미국 노선 전체 탑승률은 75.1%로 2021년보다 41.9%p 상승했다. 상용과 레저 수요가 동반 상승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노선이 재개됐고, 여객수와 탑승률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노선의 시장 확대를 이끌었고, 2019년 약 130만명이 방문한 러시아는 전쟁의 여파로 2021년보다 낮은 여객수를 기록했다. 독일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유럽 노선 최다 여객 수를 달성했다. 44만5,087명을 운송하며 2021년(10만7,272명)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탑승률도 41.9%p 증가한 75.9%로 인천-뮌헨‧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루프트한자는 유일하게 80%대의 탑승률을 보였다. 프랑스도 31만8,672명으로 2021년(5만4,083명)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파리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해 일정 선택의 폭을 넓혔다.

러시아는 2021년보다 수치가 하락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2022년 공급좌석은 2만7,352석으로 2021년(12만4,368명) 대비 78% 하락했고, 여객수도 1만1,761명으로 전년동기대비(5만8,166명) 하락세를 보였다. 노선도 6개에서 3개로 절반이 운항 중단되며, 전쟁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2022년 얼었던 지방출발 해외여행은 2022년 해빙기를 맞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5월까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은 국제선 운항이 전무했다. 김포공항은 6월부터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활기를 찾았고, 청주공항과 무안공항, 양양공항에서도 여러 국제선이 운항됐다. 김해공항은 지방공항 중 가장 많은 여객 수를 운송했다. 2022년 연간 국제선 이용객 수는 115만8,068명으로 2021년(2만142명) 대비 5,649.5% 성장했다. 그중 41만1,908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으며, 베트남(36만7,208명), 태국(11만9,484명)이 그 뒤를 이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항공사들이 국제선 정기편 재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무착륙관광은 자취를 감쳤지만, 코로나 기간 항공업계의 틈새시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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