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앤드류 보우만(Andrew Bowman) 의장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이사회 한국서 개최
IATA 규정 개선 위한 합리적 전략 모색
경쟁제한·차별적 NDC 경계…실천력 강화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World Travel Agents Associations Alliance)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Board Meeting)를 열었다. 2018년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회원사로 가입한 이후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는 점에서는 물론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이사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계 62개 국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업 협회 및 단체가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인 만큼 향후 세계 여행업계의 연대와 공조, 활동 방향 정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WTAAA 앤드류 보우만(Andrew Bowman) 의장(뉴질랜드여행업협회(TAANZ) 이사)을 만나 세계 여행업 현안에 대해 들었다.

 

WTAAA 앤드류 보우만 의장은 세계 여행업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한국에서 첫 대면 이사회를 개최하게 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김선주 기자
WTAAA 앤드류 보우만 의장은 세계 여행업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한국에서 첫 대면 이사회를 개최하게 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김선주 기자

-원래 2020년 4월 서울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당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참석자 확정 단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대면 회의를 취소한 바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제여행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한국에서 대면 이사회를 개최하게 됐다. 여행업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WTAAA의 중요 의제는 무엇인가?

WTAAA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여행업 관련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회원들이 참조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 지향적인 정책을 기반으로 수립한 ‘2023-2025 전략’을 지속 실천해 선구자적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다.

-한국 여행업계가 각종 활동을 전개한 결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불공정 약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성과를 거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에서 IATA 대리점계약의 특정 조항이 위법하므로 이를 수정하라는 시정명령이 나온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IATA의 규정은 국제법이 아니고 각국 법령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계약 내용은 한국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며, 대리점계약에서도 현지법에 따라 해석되고 적용되는 것으로 명문화돼 있다. 다만 이번 시정명령을 두고 공정위와 IATA가 고등법원에서 다투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고자 한다.

-현재의 IATA 규정(RESOLUTIONS)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기술적 진보와 영업방식 및 유통체계의 변화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이의 개정과 관련해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가.

최근 IATA도 시대적 흐름과 시장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규정들을 변경 또는 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국에서 IATA 규정 및 체계가 자국의 경쟁 법규 등을 위반할 가능성에 대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WTAAA는 비록 의결권은 없지만, IATA-여행사 의사협의체인 ‘PAPGJC’를 통해 IATA 규정 체계와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IATA에서 수용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효과적인 활동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 전략도 구체화할 것이다.

-항공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NDC가 급부상했다. NDC 체제가 정착되면 항공사-여행사 간 거래방식과 항공권 유통체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이다. 이에 대한 전망과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각국 항공사들이 NDC를 도입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행사가 이를 전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 BSP여행사들에 대한 차별적인 가격 운영 가능성은 물론 항공사별로 항공권 및 부대상품, 연관 여행상품 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소매체제를 구축해 판매대금이 여행사를 경유하지 않고 항공사로 직접 납부되는 방향이라는 점도 문제 소지가 있다. 특히 중남미 국가들은 NDC의 문제점에 대해 집단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NDC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향은 고려하지 않지만, 경쟁 제한적이거나 차별적인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사뿐 아니라 크루즈 및 호텔과의 유통체계 및 영업방식에 대해서도 의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배경은?

호텔, 랜드, 크루즈, 렌터카, 보험 등과의 거래에서도 여행사들은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들 부문과의 거래체계를 보다 합리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방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거래체계를 개선하면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이 적어지고 거래의 신뢰성도 높아질 것이다. 같은 견해를 갖고 WTAAA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GDS 등으로부터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기로 한 협약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향후 주요 계획이 궁금하다.

각종 외부적인 요인들이 여행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효과적으로 여행업계의 이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기관들과 접촉하고 대화할 것이다. 기획 및 실천력 향상을 위해 WTAAA 내 고위 직책도 신설했다. 각국 여행업협회들의 활동도 지원한다. 이번 이사회에 대한 서울시의 후원에 대해 유럽여행업협회연맹(ECTAA)은 유럽인의 한국 여행을 추천하는 웨비나를 구성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TAAA 앤드류 보우만 의장(가운데)가 KATA 홍사운 국장(왼쪽) 등 이사회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 김선주 기자
WTAAA 앤드류 보우만 의장(가운데)이 KATA 홍사운 국장(왼쪽), 유럽여행업협회연맹(ECTAA) 에릭 드레신(Eric Dresin) 사무총장과 포즈를 취했다 /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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