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호텔 객실 부족해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
렌터카 이용시 서명위임동의 구두로 전환 등 추진
따이공-인바운드 여행사 간 송객수수료 차이 상당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12월1일 개최한 인바운드 업계 전체 간담회에서 특수 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부족 문제, 서울 시내 호텔 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김다미 기자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12월1일 개최한 인바운드 업계 전체 간담회에서 특수 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부족 문제, 서울 시내 호텔 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김다미 기자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2023년 12월 개최한 인바운드 업계 전체 간담회에서 특수 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부족 문제, 서울 시내 호텔 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이드 부족 문제에 이어 서울 시내 호텔 객실 및 전세 버스 수급난과 면세점 불공정 거래 행위 개선 방안에 대한 인바운드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가을은 인바운드 부문의 성수기다. 2023년 10월에는 122만명, 11월에는 111만명의 외래관광객이 방한하며, 지난해 11월까지 월별 방한객 규모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호텔 및 차량 수급난 등으로 어려움도 컸다. A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호텔업계에서 객실 수는 줄지 않았다고 하는데, 단체 여행팀이 주로 사용하는 트윈룸이 더블룸으로 변동돼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라고 전했고, B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도 “예전처럼 오피스텔을 호텔로 개조할 때 용적률을 더 주는 등 호텔 수급난을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4~2성급 호텔이 감소했으며, 트윈룸이 더블룸으로 변동돼 단체여행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객실 수가 줄었다는 주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서울에 있는 4~2성급 호텔업체는 207개였지만, 2022년 177개로 감소했다. 팬데믹으로 운영을 종료한 레지던스 호텔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단체 외래객을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한관광 단체는 어쩔 수 없이 파주, 의정부 등 외곽 지역으로 숙소를 찾아 원정을 떠나고 있다는 게 인바운드 업계의 전언이다.

유에스여행 황두연 대표는 “서울시의 ‘3377 서울 관광시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 호텔 객실과 전세버스 수급난 해결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김다미 기자
유에스여행 황두연 대표는 “서울시의 ‘3377 서울 관광시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 호텔 객실과 전세버스 수급난 해결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김다미 기자

전세버스 부족 문제도 골칫거리다. 전세버스가 부족해 지난해 10월과 11월 전세버스 3개 업체를 돌려 가며 투어 일정을 진행한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전철투어, 택시투어까지 동원했다. KATA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여행사의 렌터카 이용 관련 개선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한관광 단체가 렌터카를 이용할 때 자필 서명의 위임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구두 동의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유에스여행 황두연 대표는 “서울시의 ‘3377 서울 관광시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 호텔 객실과 전세버스 수급난 해결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차등지급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면세업계는 과도한 송객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입장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송객수수료를 매출액의 30% 이하로 제한하는 관세법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따이공에 대한 높은 수수료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C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송객수수료를 10% 이하로 받지만, 따이공은 볼륨 인센티브와 홍보비라는 명목으로 30% 이상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토산품은 보세 구역이 아닌 판매 현장에서 인도할 수 있는데, 이를 보세 구역에서 인도하도록 변경하면 따이공의 활동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의견들은 어디까지나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입장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호텔 및 면세업계 등 관련 분야 간 긴밀한 조율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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