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상반기 매출 늘었지만 겹악재로 빛바래
여행사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 대손처리하며 이익↓

상장 여행‧항공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나왔다. 1분기만 해도 훈훈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에는 비수기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한풀 꺾였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까지 상승해 수익성은 더 떨어졌다. 여행사들의 경우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미수채권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타격을 면치 못했다.

항공사 비용 증가로 '아쉬움'

항공사들의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전기(1분기, 3조8,225억원)보다 많은 4조237억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그 결과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6% 늘어 7조8,462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LCC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지만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항공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만 못했다. 대부분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는데, 에어부산이 유일하게 890억원으로 작년(817억원)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만들었다. 대체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5.2% 감소했고, 진에어의 경우 99.1%, 에어부산은 74.5% 줄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1분기 750억원에서 2분기 -9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공급량 및 수요 증가로 매출은 상승했으나, 인건비와 유류비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정비비·운항비용이 늘면서 2분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7~8월 성수기를 비롯해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 공급 확대 및 신규 취항을 통해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티메프 사태만 아니었다면…

상반기 상장 여행사의 매출 성장은 뚜렷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상반기의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고, 레드캡투어와 세중 등 상용 중심 여행사들도 선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낮았다.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은 1,316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28.2%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는 -34.5%, 노랑풍선은 -20.2%, 참좋은여행은 -17.8%로 뒷걸음질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유일하게 2분기에 1,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분기보다 9.3% 성장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여행사도 등장했다. 모두 흑자를 기록했던 1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노랑풍선은 상반기 매출 6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0억원 많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모두투어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57억원, 2분기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쳤고, 세중 또한 2분기 영업이익 -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여행사는 롯데관광개발, 노랑풍선, 모두투어였다.

여행사들은 7월 중순 불거진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2분기에 속하는 6월 판매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10%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티몬‧위메프 미수채권 전액(63억원)을 대손상각 처리한 데 따른 결과다. 정상적으로 정산을 받았다면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육박했던 셈이다. 노랑풍선 또한 2분기에 미수금을 대손상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손상각 처리 여부 자체를 밝히길 꺼리는 여행사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장 여행사 대부분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영업이익에 상당한 손실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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