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주공항 전년대비 폭풍 성장 기록
김해공항 총여객수 1,000만명에 육박해
무안‧양양공항은 운항 노선 적고 수요도↓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간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4년 지방공항(김포‧김해‧대구‧무안‧양양‧제주‧청주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수는 1,863만9,622명에 달했다. 이는 2024년 우리나라 총여객수 8,930만8,730명 중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방공항의 TOP5 지역은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순으로 인천공항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동북‧동남아 노선이 대부분인 가운데 장거리 노선은 김포공항 호주 노선, 김해공항 미국 노선이 유일했다.

가속 페달 밟은 청주‧제주공항
2024년에도 지방공항의 성장은 눈부셨다. 양양공항을 제외하고 모든 지방공항이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중 청주공항과 제주공항의 여객수가 각각 2023년 대비 각각 약 3배 수준(181.3%↑), 2배 수준(104.8%↑)으로 증가했고, 김해공항은 이용객수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지방공항의 위상을 높였다.

김해공항의 총여객수는 900만5,803명을 기록했다. 그중 일본 노선의 총여객수가 341만1,017명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구사했으며, 베트남(188만명), 대만(107만명), 중국(77만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에서는 4위를 기록했던 미국 노선의 여객수는 약 12만명에 그쳤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 노선에서는 이변 없이 후쿠오카와 오사카의 여객수가 많았고, 두 노선 다 평균 탑승률은 약 90%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나트랑(55만명)과 다낭(51만명) 노선이 전체 여객수의 56.5%를 차지했다. 대만은 타이베이 노선, 중국은 상하이 노선의 수요가 높았다.
청주공항은 지리적 이점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이용객은 52만여명에 불과했는데 2024년에는 147만명으로 늘며 전년대비 181.3%의 성장률로 수도권 인접 공항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스타항공이 청주공항에 합세하며 수요를 확보했다. 청주와 대만, 베트남, 중국의 하늘길을 넓혔으며, 타이베이, 푸꾸옥, 장자제 등 주요 도시의 탑승률도 70%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베트남 노선이 각각 69만명, 33만명을 수송하며 여객수 1, 2위를 기록했다. 평균 탑승률은 일본이 84.8%로 후쿠오카와 오사카 노선이 탑승률 성장을 견인했고, 베트남은 82.9%로 하노이 노선(94.1%)과 나트랑 노선(85.2%)이 높았다.
제주공항 전체 이용객수는 244만7,610명인데, 중국 노선이 총여객수 174만7,592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탑승객이 많은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에서도 중국 노선 여객수는 100만명을 넘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제주공항만이 200만명에 가까운 여객수를 자랑했다. 제주공항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만큼 해당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노선의 총여객수는 83만9,619명으로 이스타항공, 진에어, 중국동방항공 등이 운항했다. 춘추항공이 탑승률 88.3%로 가장 높았다. 베이징, 항저우, 난징 등도 수요가 많았다. 반면, 일본 노선의 총여객수는 약 15만명에 그쳤다. 중국 노선 총여객수의 8.6% 수준이고, 대만 노선 여객수(30만명)보다 절반 이하다. 대부분의 공항에서 일본 노선이 총여객수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대비 여객수가 26.1% 성장했다. 2024년 총여객수는 140만6,122명으로 그중 일본 노선의 여객수가 약 51만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대만(약 26만명), 베트남(약 25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3.5%로 만석에 가까웠는데, 오사카(92%), 후쿠오카(94.7%)는 물론 소도시인 아사히카와 노선도 87.4%라는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대만 타이베이 노선의 경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활약이 눈부셨다. 두 항공사는 대구-타이베이 노선 총여객수 25만5,693명 중 24만7,564명을 운송하며 96.8%를 차지했고, 탑승률도 진에어 86.4%, 티웨이항공 88.2%로 높았다.

여전히 부진했던 무안‧양양공항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총여객수 100만명을 돌파할 때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은 50만명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특히 양양공항은 2023년 플라이강원의 회생신청 이후 전세기로 주로 운영되고 있다. 탑승률이 가장 높은 노선은 몽골과 베트남 노선으로 각각 95.9%, 91.4%를 기록했으며, 노선 수요가 높았던 곳은 중국과 베트남으로 각각 7,697명, 5,757명을 운송했다. 양양공항의 총여객수는 1만7,910명으로 2023년 대비 -67.7%로 역성장했다.
무안공항은 총여객수 35만6,403명을 기록했다. 베트남(약 14만명)과 중국(약 8만명) 노선이 총여객수 1,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다낭 노선이 인기였는데, 6만3,904명이 이용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91.2%를 기록했다. 중국 노선은 장자제 노선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 쓰촨항공이 2만5,086명을, 제주항공이 2만6,281명을 운송했으며, 탑승률은 각각 81.7%, 69%이고, 평균 탑승률은 76.5%다. 4만6,729명이 탑승한 일본 노선은 오사카(1만7,341명)가 여객수 1위를 기록했으며, 태국은 방콕 단일 노선에 2만여명이 이용했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