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패스 결제 데이터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 소비 분석
K-뷰티‧패션 체험하고, 노포와 카페에서 한국의 맛까지

오렌지스퀘어가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2024년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모습 / 여행신문 CB 
오렌지스퀘어가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2024년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모습 / 여행신문 CB 

외국인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가 방한 외국인 전용 올인원(결제·환전·교통카드) ‘와우패스(WOWPASS)’를 활용해 ‘2024년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했다. 와우패스는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 등을 갖춘 선불카드로 누적 발급 고객수는 130만명 이상이다. 지난해 와우패스를 통해 결재한 금액은 3,440억원, 총 결제 건수는 1,600만건에 달했다. 결제 금액 기준 상위 1,000개 사업장을 뽑아 방한 외국인의 소비 성향을 발표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로 입은 뒤 한국 전통 맛집을 방문했다. 와우패스를 사용한 일본 관광객은 주로 서울에 머물렀지만 대만 관광객의 14%는 부산을 방문했다. 일본 등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비율이 5%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 한국인 콘셉트로 한국여행

지난해 방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한 업종은 화장품이다. 1년간 지갑을 열었던 가맹점 TOP1000(결제금액 기준)을 살펴보면 화장품 업종이 22%를 차지했다. 화장품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업종은 의류로 15%를 기록했다. 외국인 결제 TOP1000 내 1위와 2위 업종 모두 외모를 꾸미는 분야다. K-뷰티가 글로벌하게 인정받으며, 한국인처럼 멋있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화장품과 의류 구매를 위해 방문한 가맹점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 한 장소에서 여러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거나 독특하고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곳과 포토존으로 활용 가능한 인테리어와 체험 요소 있는 팝업 스토어 등도 방한 외국인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올리브영 ▲탬버린즈 ▲퓌아지트 순으로, 의류는 ▲에이비씨마트코리아 ▲엔컴 ▲레이어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리브영은 와우패스 전체 결제 금액 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한국 노포도 놓치지 않아

역사가 깊은 한국 전통 맛집도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한국의 전통 손맛으로 유명한 명동교자와 1978년 개업해 닭한마리 메뉴 하나로 흥한 진할매원조닭집을 찾았다. 한국 치킨과 간장게장의 인기도 높았다.

식당과 함께 외국인 결제 TOP1000 내 공동 3위를 기록한 업종은 마트‧슈퍼마켓으로 각각 10%를 차지했다. 결제금액은 롯데마트, 다이소, 하모니마트, 이마트 순이다. 마트 쇼핑은 주로 여행 동선 내 위치한 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코리아마트의 경우 K-라면 체험존이 있어 인기를 끌었다.

■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쇼핑 타임

커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찾고, 한국 고유의 카페도 방문했다.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해 전문성을 풍기는 곳이 인기를 끌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나 어니언컴퍼니, 자연도소금빵과 같은 한국 베이커리 카페를 즐겨 찾았다. 그릭요거트 맛집으로 유명한 도토리가든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등 한국 쇼핑 랜드마크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아트박스, 엠에이치앤코 버터 등을 이용했다. 상품이 다양한 데다 귀여운 캐릭터 소품은 물론 가성비까지 좋아 2030세대 필수 쇼핑지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 의료관광, 부산도 뜬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의료 부문은 서울 ▲강남·서초구 ▲중구 ▲마포구에서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구의 경우 의료 소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규모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의료 소비 대부분은 서울에서 발생했으나, 부산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부산이 의료 쇼핑 등 관련 산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의료 소비 대부분은 2030세대에서 발생했다. K-뷰티가 뜨면서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의 성형 및 미용 관련 시술이 증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오렌지스퀘어 이장백 대표이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한국여행은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입고, 꾸미는 것”이라며 “K-뷰티, K-컬처뿐만 아니라 한국 그 자체를 체험하고 싶어 하는 방한 외국인의 니즈에 맞춰 인바운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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