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글로벌 트래블 인사이트' 발표
이색 아이템 해외여행 쇼핑 패턴에 영향
K-뷰티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서 인기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비자넷(VisaNet)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글로벌 트래블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의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여행 트렌드가 증가했다. 국가 및 지역의 특산 제품이 여행의 부차적인 요소를 뛰어넘어 여행지 선택에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을 여행하는 방한 여행객들은 주로 K-뷰티 제품을 구매했는데,  특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여행객 5명 중 1명이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  비자
한국을 여행하는 방한 여행객들은 주로 K-뷰티 제품을 구매했는데,  특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여행객 5명 중 1명이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  비자

K-뷰티, 외래객 쇼핑 여행의 핵심 동력

한국을 여행하는 방한 여행객들은 주로 K-뷰티 제품을 구매했다. 2024년 4분기 비자 카드를 소지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평균 11%가 한국 내 오프라인 화장품 및 스킨케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2022년 4분기(9.4%)보다 약 1.6%p 증가한 수치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와 일부 중동 국가의 여행객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년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22%가 오프라인 뷰티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21%)과 인도네시아(20%) 여행객 5명 중 1명이 한국에서 화장품 및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19%), 싱가포르(18%), 일본(14%) 순으로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폴란드(18%)와 아랍에미리트(17%)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방문객의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 비자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방문객의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 비자

희소성이 만든 글로벌 쇼핑 열풍

해외에서는 2024년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두바이 초콜릿’이 아랍에미리트 방문객의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두바이 초콜릿바 브랜드는 배달 앱 ‘딜리버루(Deliveroo)’를 통해 하루 두 차례 한정 수량 판매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배달 앱의 주요 거래 시간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 거래가 집중되던 패턴과 달리,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한 오후 2시와 5시에 전체 거래 건수가 급증했다. 특히, 평균 거래 금액은 오후 2시에 기존 평균의 2배, 오후 5시에는 1.6배 증가해 초콜릿 바 구매가 추가적인 소비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많은 해외 결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영국, 미국,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싱가포르와 한국, 아르메니아의 비자카드 소지자들도 딜리버루 이용 빈도가 높지 않았음에도 초콜릿 바 판매 시간대에는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여행지에서 특정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트렌드를 활용해 여행산업에서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30년까지 Z세대가 전체 여행객의 30%를 차지할 예정인 만큼 여행의 새로운 소비 방식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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