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벚꽃도 없는데 도쿄 시내 호텔 가격 껑충
버스업체 운행시간 빌미로 숙박 제공 당일 요청도

일본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현지 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해 일본 랜드사들의 상황은 어려울 따름이다. 사진은 도쿄 아사쿠사 / 여행신문 CB
일본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현지 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해 일본 랜드사들의 상황은 어려울 따름이다. 사진은 도쿄 아사쿠사 / 여행신문 CB

일본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현지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요금 인상 등으로 랜드사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쿄에서 두드러진다는 하소연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벚꽃 시즌 후 비수기가 사라졌다. 일본 홋카이도를 제외한 혼슈, 시코쿠, 규슈 지역의 벚꽃 개화시기는 3월20일 전후로, 벚꽃 시즌 성수기는 4월 첫 주까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일본 학교의 봄방학도 끝나 골든 위크(4월 말) 전까지 약 3주간 비수기로 접어드는 게 전통적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골든 위크와 더불어 한국의 5월 황금연휴 때까지 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어려움을 토로하는 현지 랜드사들이 부쩍 늘었다.

A 일본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현지 호텔들은 B2B 공급가를 매년 공시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가동률에 따라 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라며 “벚꽃 시즌에는 가격이 오르는 게 맞지만, 4월 중순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오사카는 엑스포 특수 여파라고 보더라도, 도쿄의 경우 시내 비즈니스호텔 요금이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호텔 직통전화가 사라지고 메일로 문의·응대하다 보니 이유를 깊게 물어볼 수도 없고, 송출 여행사의 견적요청에 즉각적으로 답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여러 어려움도 토로했다.

특히 도쿄 도심 호텔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도쿄 패키지 여행상품에서도 도쿄 외곽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도쿄에서도 오사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져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나 료칸 등 특수 시설로 숙박을 구성하고 있다”며 “골프 여행도 골프 리조트 연박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지 버스업체는 갑질도 서슴지 않는다. 일본 전세버스는 하루 최대 운행시간 10시간 제한이 있는데, 차고지에서부터 시작하고 종료하는 기준이어서 일정 진행이 촉박한 경우가 있다. B 일본 현지 랜드사 관계자는 “도로 상황 등으로 최대 운행시간을 초과할 위험이 있는 경우나 다음날 이른 아침 일정이 있는 경우 버스기사들이 당일 숙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숙소 해결은 당일 요청해도 가능하지만, 버스 주차 공간이 있는 숙소를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버스 주차장은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해 요청을 들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숙박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최대 운행시간을 빌미로 손님을 두고 회차하는 일도 발생하는 등 그야말로 갑질을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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