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감소…역성장에 경고등
여객기 사고 타격 상당, 경쟁심화‧영업비 증가
올해 1분기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실적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한 곳은 레드캡투어가 유일한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거나,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우선 저비용항공사들의 타격이 컸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로 취소 대란과 브랜드 인지도에 타격을 입은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에 가장 강한 찬바람이 불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0.8% 감소한 3,846억8,388만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3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789억원, 순이익 472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충격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경우 매출액은 각각 4,178억원, 4,46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진에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0.8%, 33.1% 감소했고, 티웨이항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당기순이익만 전년대비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항공 공급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불안정했던 정국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환율 상승, 정비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며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행사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여행사들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작년보다 이익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는데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43%, 노랑풍선의 영업이익은 -93%로 대폭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참좋은여행은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여행사들 역시 항공사와 비슷한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데 공감대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항공 여객수는 2,334만3,45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내국인의 출국자수도 전년대비 5% 증가한 780만2,865명, 외국인 입국자수도 13.6% 증가한 405만2,03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