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내 떠날 의향 지난해와 비슷해
비용 부담 등 해소되면 떠나겠다 75%
자유여행 선호 속 테마패키지 등도 인기

여행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해외여행의 모습을 살폈다. 여행신문은 2002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과 트렌드를 읽어왔다. 이번 조사는 5월26일부터 6월22일까지 여행신문·트래비 홈페이지,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약 2,00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모든 문항에 응답한 1,412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심리를 읽었다.

[해외여행 소비자 의식 조사 ┃여행의향]

과연 소비자들은 언제 누구와 또 어떤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까?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심리를 살폈다.

69%는 해외여행 적극 의향자  

향후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이들은 지난해 조사 때와 비슷한 95%에 달했다. 전체의 68.9%는 해외여행 의향이 ‘매우 있다’고 응답한 적극적 의향자들이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해외여행 의지를 보였는데 특히 40대 97.1%로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해외여행 희망시기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27.1%)을 가장 많이 꼽았고 11월(16.9%), 12월(16.7%)이 그 뒤를 이었다.<1>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5%)은 그 이유로 비용부담(53.5%)과 시간이 없다(43.7%)는 답변을 많이 꼽았다. 그렇다고 국내여행을 늘리지는 않는다. 이들은 국내여행의 빈도(46.5%)와 기간(46.5%), 예산(52.1%)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만약 해외여행을 막는 걸림돌들이 해소된다면 74.7%가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2>

가족과 함께 알뜰살뜰하게

과연 어떤 기준으로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까. 소비자들은 이동거리와 여행기간(중복응답, 36.6%), 여행경비(35.1%), 음식(29.0%), 여행지에 대한 평소 이미지(28.1%), 자연경관(27.1%), 호텔·교통 등 여행 인프라(26.4%) 등의 요소를 여행지 선택의 주된 기준으로 삼았다. 여행 동반자로는 가족(부모·배우자·자녀·형제·친척)이 48.7%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친구 및 연인(29.7%), 혼자(15.3%)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가족(27.5%)보다 친구·연인(46.9%)을 여행 동반자로 선호해 전체 평균과 다른 양상을 보였으며, 30대 이상에서는 가족을 꼽은 응답 비율이 평균을 상회해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여행비용을 아끼려는 경향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1인당 항공권 비용으로 20~49만원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31.2%로 가장 높았으며 50~74만원(16.2%)로 그 뒤를 이었다. 74만원 이하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을 모두 합하면 53.3%에 달해 전반적으로 중저가 항공권을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항공권 비용으로 74만원 이하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58.7%로 가장 높았고, 30~40대(53.2%)와 50대 이상(48.1%)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반면 200만원 이상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50대 이상(13.8%)이 20대 이하(6.9%), 30~40대(7.4%)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숙소와 여행지 지출 계획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은 동일했다. 선호 숙소로 과반수가 3~4성급 비즈니스 호텔(중복응답, 50.1%)을 선택해 5성급 이상 특급호텔·리조트(30.3%)와 상당한 차이를 벌렸다. 객실 1박당 예산으로 10~14만원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21.9%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원 미만(16.9%), 15~19만원(16.8%), 20~24만원(14.9%)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항공과 숙박을 제외한 현지 지출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43.2%가 1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고, 100~149만원(23.7%), 150~199만원(13.2%)이 그 뒤를 이었다.<4>

연령·성별 따라 미묘한 차이 

선호하는 여행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항공·호텔·교통패스·현지투어 등 여행 전체를 개인이 예약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1.6%로 가장 많았고, ‘가족과 친구 등 지인끼리만 가는 프라이빗 패키지여행(25.7%)’과 ‘항공과 호텔 정도만 포함(에어텔)한 자유여행(21.1%)’도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다만 성별 및 연령별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지인끼리만 가는 프라이빗 패키지여행’을 가장 선호(29.8%)했지만, 여성은 ‘여행 전체를 개인이 예약하는 자유여행’을 가장 선호(35.8%)했다. 미미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패키지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반대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선호 여행기간은 중단거리 여행지에 어울리는 3~4일(37.2%)과 5~6일(33.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행지에서는 휴식과 휴양(호캉스)을 하겠다는 응답이 48.7%(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전통음식 및 파인 다이닝 등 미식을 즐기겠다는 응답(44.6%)과 도시를 탐방하겠다는 응답(43.6%)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5>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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