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OTA 이용 49%, 직접 예약 21%
아고다 밀어내고 하나투어가 선호 1위
여행지·숙소 추천부터 가격비교까지 ‘AI’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 예약 채널은 무엇이며, 어떤 예약채널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살폈다.

여행사·OTA 선호도 상승
해외여행 예약 단계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지난해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사나 OTA(4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득표율(47.4%)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행사나 OTA에 대한 선호 경향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효율적인 예약 및 결제 시스템(중복응답, 46.5%), 합리적인 가격(43.8%)과 함께 여행상품을 활용해 편하게 여행(38.4%)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나 OTA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행사·OTA에 이어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종합 쇼핑몰(23.3%),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21.1%)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홈쇼핑이나 T커머스를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6.6%로 지난해(4.4%)보다 조금 상승했지만 올해도 가장 적은 지지를 받았다. <1>

상위권 과반은 외국계 OTA
예약 채널로 여행사나 OTA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들은 과연 어떤 업체를 선택했을까? 지난해 조사에서 2위였던 하나투어(36.9%)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아고다(33.2%), 스카이스캐너(31.1%), 트립닷컴(26.7%), 모두투어(24.7%)가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 8위였던 트립닷컴이 4위로 올라서고 야놀자가 지난해보다 5단계 높은 9위로 상승한 점이 특징적이다. 지난해 1위였던 아고다는 2위로, 4위였던 모두투어는 5위로, 5위였던 마이리얼트립은 6위로 하락했다. 스카이스캐너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상위 15위권에 들었던 부킹닷컴은 올해 16위로 밀려났으며 그 자리에 전년도보다 2단계 상승한 익스피디아(15위)가 들어왔다. 상위 15위권 업체 중 외국계 OTA가 8개사로 과반을 차지했는데, 이는 한국시장을 둘러싼 국내업체와 외국업체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여러 시사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2>

항공권은 요금! 호텔은 위치!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주요 이용 채널로 네이버(중복응답, 68.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지마켓(21.5%), 쿠팡(20.9%), 카카오(15.7%) 등을 선택했다. 합리적인 가격(49.9%)과 함께 효율적인 예약 및 결제 시스템(41.4%)이 이들 채널을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홈쇼핑과 T커머스를 선택한 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36.2%)와 여행상품을 활용해 편하게 여행(34.0%)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주로 롯데홈쇼핑과 신세계TV쇼핑(23.4%) 등을 선택했다.
해외여행 준비 시 별도의 예약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38.9%)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37.3%)과 필요한 부분만 직접 구입하는 게 편리(33.6%)해서 직접 예약한다고 답했다. 항공을 직접 예약할 때는 항공요금(중복응답, 55.0%), 한국 출발시각(35.2%), 현지 도착시각(30.9%), 브랜드(20.1%), 좌석 컨디션(19.5%) 등의 요소를 주된 기준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을 직접 예약할 때에는 호텔 위치(중복응답, 56.0%)와 이용요금(47.7%), 후기 및 평점(45.3%)을 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3>, <4>

여행에 AI 활용한다 ‘십중칠팔’
인공지능(AI)도 여행 준비 과정에서는 물론 여행 도중에도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로 부상했다. 여행과 관련해 AI를 활용하는지 물은 결과, 26.1%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고 50.6%는 조금 활용한다고 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76.7%가 AI를 여행에 활용하는 셈이다. 주로 일정 및 동선 계획(29.6%)에 AI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여행 관련 정보 확인(17.1%), 현지 맛집·숙소 추천(14.9%), 여행지 추천(14.7%), 항공권·숙박 등 예약 비교·추천(11.9%) 등의 용도도 사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보 출처로서 AI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행지를 결정할 때 신뢰하는 정보 출처를 묻는 질문에 블로그(32.9%)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지인 경험(19.6%)과 여행전문매체 기사(17.0%)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AI를 택한 비율(4.3%)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여행 관련 AI 활용도와 신뢰도 역시 향후 조사를 거듭할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5>, <6>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