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책임감 있는 여행자들을 위해, <여행신문> 기자들과 여행인들이 던진 시시콜콜한 한 마디.

1. 겨우? 라는 생각에서 출발
평소 하던 대로만 해도
나는 평소 침대 시트를 매일 교체하지 않는다. 그러니 여행이라고 다를 필요 없다. 평소처럼 수건도 한 번 더 재사용하고 객실을 나서기 전 냉난방기와 전등을 잘 껐는지도 신경 쓴다. 평소 사용하는 칫솔과 치약, 장바구니는 꼭 챙겨간다. 특히 손바닥만한 장바구니는 불필요한 비닐봉지나 쇼핑백 사용을 줄이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짐을 가볍게 챙기는 것도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라는데, 앞으로 조금씩 실천하고 싶다. 지속 가능한 여행법도 지속 가능해야 의미 있다. ▷손고은 기자
어쩌다 실천한 친환경 여행
식사는 웬만하면 포장보다 식당에서 해결하고, 로컬(지역 농장·특산품 등)과 관련된 메뉴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주문한다. 어쩌다 보니 불필요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 것 같다. 또 호텔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Do not Disturb’ 버튼을 누르거나 팻말을 문에 건다. 나의 사적인 영역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민망하다. 3~4박 정도 머물더라도 시트는 바꾸지 않고, 수건과 어메니티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내 취향은 본의 아니게 친환경에 가까웠고, 지역 사회와 호흡하고 있었다. ▷이성균 기자
로드트립 메이트
몇 시간 쓰고 버려질 그 얇은 천 조각이 영 마음에 걸렸던 게 시작이었다. 언젠가부터 기내용 슬리퍼를 챙기기 시작했다. 장거리 비행에서 나눠 주는 일회용 슬리퍼는 의외로 퀄리티가 괜찮은 경우가 많다. 버릴 때마다 남는 건 불편한 죄책감. 그때부터 슬리퍼는 ‘로드트립 메이트’가 됐다. 한 번 발을 담그면, 그날부터 나와의 여정을 함께한다.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인연은 호텔 방을 거닐고, 다음 도시에서도 이어진다. 지속 가능한 여행은 거창하지 않다. 익숙한 무언가와의 동행. 그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곽서희 기자
2. 귀찮다는 핑계는 그만
일회용품과 안녕
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가 사라지고 있지 아쉽지는 않다. 나는 어차피 집에서 쓰던 용품들을 리필용기에 챙겨 다니기 때문이다. 익숙한 제품을 쓰기 위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두 번 정도 쓴 후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보며 ‘낭비’라는 생각이 컸다. 첫날 썼던 비누는 따로 챙겨 마지막 숙소에서도 쓰고, 집까지 가지고와 빨래비누 대용으로 쓴다. 최근 묵었던 메리어트 마르퀴스 시카고의 비누는 한국에서 애벌빨래용으로 쓰고 있다. 이정도면 일회용품과의 헤어질 결심이랄까. ▷김다미 기자
무겁다는 핑계는 그만
되도록 여행이나 산책 갈 때 실리콘 텀블러를 챙기려고 노력한다. 이전에는 텀플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댈 게 많았다. 무겁다거나, 너무 크다거나…. 하지만 접이식 실리콘 텀블러는 ‘물병 휴대’하면 떠오르는 그 모든 단점을 말끔히 지워 버린다. 일단 한 손으로 던졌다 받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물을 다 마시면 접어서 파운데이션만 한 크기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다회용 컵 홀더와 빨대도 함께 있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좋다. ▷남현솔 기자
마음은 가볍게
사소해 보이지만 내겐 꽤 중요한 습관이 있다. 바로 텀블러를 꼭 챙겨 다니는 일이다. 그것도 무려 1L짜리를! 용량만큼이나 무게도 꽤 나가는 편이라 가끔은 ‘이번만 빼고 갈까’ 하는 유혹이 들기도 한다. 최근 고산 트레킹에서는 너무 힘든 나머지, 버리고 갈까? 잠깐 그런 생각까지도 스쳤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텀블러와 함께 산에 올랐다. 텀블러에 담긴 물은 갈증을 해소해 줬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도 함께 채워줬다. 몸은 고됐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김주현 인턴기자

3. 지역 사회에 스며들기
지역의 맛
나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시장에서 구입한다. 시장은 세계 곳곳의 산지에서 날아온 재료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나는 먼저 산지를 확인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료품이 생산자의 손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의미하며, 푸드 마일리지가 낮은 재료일수록 탄소 배출량이 적어 환경 부담도 줄어든다. 아, 최근에는 발리를 다녀왔는데 럭셔리 리조트들은 하나같이 반경 100km 내 지역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선보이는 다이닝 콘셉트를 내세우더라. 지속가능한 것은 의외로 주변에 있다. ▷강화송 기자
이동은 한 번만!
일상에서도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 여행에서도 신경 쓰는 편이다.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지속 가능한 여행 방법은 적게 이동하는 것. 관광산업 탄소 배출량 중 여객운송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여행지를 오가기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오래 머물며, 더 깊은 여행을 하려 한다. 이동뿐이랴.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도 중요하다.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유통 간 탄소 배출도 적기 때문에 원산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송요셉 기자

4. 작은 습관도 충분해요!
독자들의 지속가능한 여행
텀블러 및 고체 비누 등을 챙겨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짐을 챙긴다. 또한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지양하고 있다. 의류, 기념품 등 우리의 일회성, 일시적 소비로 더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권남진
여행 중에도 평소처럼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샴푸바, 고체치약을 사용하고 텀블러, 세척비누도 챙겨간다. ‘인증샷’을 첨부한다. ▷김인숙
호텔에 숙박할 때 가능한 한 분리수거를 실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호텔 객실에는 분리수거통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늘 아쉽다. 그래서 나는 플라스틱, 비닐, 일반 쓰레기 등을 따로 담을 수 있도록 비닐봉투를 미리 준비해 분리해서 버린다. 이렇게 하면 언젠가 호텔에서도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않을까? ▷이름 모를 40대 여행사 직원
항상 다회용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긴다. 또 근거리 이동을 할 때는 공유자전거로 건강한 여행을 즐긴다. 중요한 건 쓰레기를 줄이거나 환경을 위한 모든 행동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잔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구매한 샴푸바, 린스바, 바디바, 고체치약, 대나무칫솔 등을 여행에서도 사용한다. 여행 추천제품은 동구밭 여행용 3종키트 트래블 키트. ▷안지연
정리=손고은 기자